아무 말 대잔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8
홍민정 지음, 이주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저학년문고 108번째 친구,
<아무 말 대잔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표지의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니,
이 주인공 친구가 어떤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벌써 상상이 됩니다.

 

막말 대장 찬우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그렇게 먹으니까 살찌지"
"사과하면 되잖아, 사.과. 됐지?"
"짜증나! 우리 모둠이 최악이야!"
"얘는 왜 이렇게 못생겼어요?"
"이 멍청이야!!"
찬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대상은
친구뿐만이 아니라,
찬우의 친구가 되는 스피커 망고도 포함됩니다.
첫 표지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그만큼 중요한 소재로 다룰 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야기 속으로 조심스레 들어가 봅니다.

 

찬우는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나오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곁에 있는 친구 민호는
그런 찬우가 이해되지 않지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뭐 그리 화를 내냐는 찬우는
역지사지로 민호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찬우는 모르고 있어요.
자신의 말과 행동에
상대방이 얼마나 상처받는지를요.
누군가 알려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예요.
저도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 중에
찬우같은 친구를 만나
상처받은 경험을 이야기 나눈 적이 있어요.
자녀의 마음도 공감해주고,
그렇게 행동하는 친구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적도 있어요.
변화의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방법을 찾아보면서
관심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학급에서도 찬우는
여러 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자신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친구들의 말에 태연한 척하지만
마음속은 화가 부글부글 끓습니다.
그런 화풀이는 집에서도 계속됩니다.
그런 찬우에게 새 친구가 생깁니다.
이름은 망고!
찬우 아빠 회사에서 개발 중인 스피커입니다.
지정해 놓은 설정에 따라
망고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합니다.
아직 완제품이 아닌 망고는 교육용으로
테스트가 필요한 기계입니다.
찬우는 망고와 친구랑 얘기하듯이
아무 말이나 하라는
아빠의 부탁을 듣게 됩니다.
과연 찬우가 망고와
친해질 수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찬우는 한참 친구들을 생각하니
한껏 들떴던 기분이 푹 가라앉습니다.
학교 모둠회의에서도
호의적이지 않은 찬우 때문에
다른 모둠 친구들이 화가 났거든요.
찬우는 자신의 행동과 말이
한편으로는 미안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하며
양가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10대의 저학년 아이들이
무한한 생각들을 성인처럼 잘 표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찬우의 고민 또한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이런 찬우의 행동들을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짓지 않고,
모둠 친구들은 '안 들려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찬우의 말이 안 들리는 척하는 것인데,
친구들이 일부러 그런다는 걸 깨달은 찬우는
창피함, 화남, 짜증 등 나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찬우는 자신의 힘든 부분을
망고에게 털어놓게 되고,
친구에게 복수할 방법을
알려 달라고 짜증을 냅니다.
하지만 짜증을 받아 줄 망고가 아니죠!
망고는 찬우와의 대화를 통해
찬우에게 알 수 없는 오류로
찬우에게 찬우가 그동안 행한
아무말 대잔치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 뒤로 찬우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찬우는 주먹밥을 먹으며 달려오는 민호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냅니다.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친구들에게
스피커 망고를 소개하며
망고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전처럼 잘난척하는 찬우는 이제 없어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스스로 고친
대견함을 보여줍니다.
망고가 찬우에게 보여준 막말 소동을 겪으며
자기가 별생각 없이 친구들에게 한 말이
상처가 되었겠다고 깨달은 것이지요.
찬우는 친구들을 칭찬하고,
따뜻한 말을 전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마지막 페이지 '찬우와 망고의 대화'를 통해
찬우는 멋진 친구가 되어감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친구들 말을 잘 듣고,
친구 기분을 생각하면서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찬우의 모습은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망고의 존재는 찬우에게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안다는 건
어린이든 성인이든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나이가 많은 성인일수록
고정된 자신의 관념과 생각으로
잘못을 깨닫고 고치기가 더 어려울 수 있지요.
찬우는 주변 친구들의 도움,
그리고 망고의 재치 어린 행동으로
멋진 모습으로 변화되는 데 성공을 하게 됩니다.
친구들이 편견없이 찬우를 바라보고
기다려 준 모습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상처받는 일이지만,
그 상처가 잘 아물고 깨끗한 새살이
돋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독서활동지도 해보았어요.
책을 읽기 전, 책을 읽어 가며,
책을 읽고 난 뒤에 풀 수 있도록
STEP1-4로 구성되어 있어요.

수빈이는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슬픈 마음을 다독여주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고 해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토닥여주는 친구를 만나겠지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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