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나눠야 할 인생의 대화 - 기본에 충실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만드는 대화법
팀 혹스 지음, 곽성혜 옮김 / 글담출판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글담출판에서 출간한 <아들과 나눠야 할 인생의 대화>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교육자이며 작가, 사회평론가인 팀 혹스가 집필하였다. 기본에 충실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만드는 대화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부모가 아들에게 세심하게 가르쳐야 할 선하고 올바르고 유익하고 적절한 인생의 열 가지 가치를 담고 있다. 중학생 아들을 둔 나로서는 너무나 유용하고 기쁜 책이 아닐 수 없다. 가족들이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긴 하지만, 10대의 중반에 서있는 아들과의 대화는 부모로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다. 예전부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이 나이 한 살이면 부모 나이 한 살, 아이 나이 열 살이면 부모 나이 열 살이라고 말이다. 그 정도로 부모 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식들에게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고 학교 선생님들과의 면담에서 늘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올바른 대화 방법을 안다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하고, 특히 아들과 나눠야 할 인생의 가치를 열 가지나 알려주는 책이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들과 나눠야 할 열 가지 인생의 가치

작가는 열 가지 인생의 가치를 사랑, 정체성, 가치, 리더십, 성취, 건강, 함께 살기, 돈, 성, 극복으로 나누었다. 내가 부모로서 자식과 나누고자 했던 항목도 눈에 띈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치, 성취, 극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온전히 나의 경험만으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기에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까지는 진행되지만, 지속적으로 그 가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저자는 어느 부모에게든 풍부한 삶의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은 대화를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대화하면서 사랑을 확인하고, 생활 습관을 익히고,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대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대화의 내용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저자는 아버지로서 겪은 실패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을 책의 한 장 한 장마다 넣었다.

 

책의 구성은 총 11개의 파트로 나뉘며 열 가지 대화 외에 PART 1에서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에 대해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들과의 대화, 왜 사라졌을까요?
아들과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아들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아들과 대화해야 하는 이유와 아들과 대화할 때 주의할 사항까지 이야기의 끝부분에 소개해주어 아들과 대화를 시작하기 전, 대화를 시작할 때 이해하고 숙지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부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인생의 시기마다 제기되는 8가지 질문'이다.

 

이 질문들은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자기중심주의 (egoism, 내가 전부인 시기)에서 상리공생주의(mutualism, 우리가 전부인 시기)로 지향이 점차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며, 아이가 자아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수용'과 '목적'을 필요로 한다는 점 또한 알 수 있다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아들과의 내용을 정할 때 아이의 나이와 성숙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자라나는 남자아이의 4가지 영역의 발달 단계 또한 알아야 한다. 특히 발달 단계를 사춘이 이전, 사춘기 초기, 사춘기 후기로 나누어 발달 단계를 제시해주어 아들을 이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상대방이 그냥 알아지는 것이 아니 듯 부모는 현재 아들의 발달 단계를 항상 주시하고, 그 특성을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훈육과 대화를 이끌어 가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한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아들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아들과 대화할 때 주의할 사항을 숙지하며 대화를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한층 더 멋진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의사소통의 5단계, 아버지의 의무, 아들과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5가지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어 유용하다.
이 책의 10가지 대화를 선정하는 데는 저자의 괴로움이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괴로움은 자신의 양육 경험에서 나왔고, 때때로 다른 이들의 양육 방식을 목격하는 데서 비롯됐는데, 이 대화는 대체로 10대 남자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현명한 부모는 아들이 10대가 아니어도 이 책에 나오는 주제를 아이의 나이에 걸맞게 활용할 수 있다 하니 참고해봐야겠다. 
먼저 열 가지 인생의 가치 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대화는 사랑이다.

 
첫 번째 대화: 사랑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

충분히,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시켜 주세요.

아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데, 자신이 아무리 빈번하게 부모의 인내심을 시험해도 그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신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우선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이 지나쳐서 생겨나는 문제도 있다. 또한 양육의 부분에서 사랑이 지나치거나 턱없이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우리 가족은 자녀들과 주로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녁 식탁에서 대화를 하고 아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도시락에 메모를 남기고, 진심으로 우러나온 관심을 듬뿍 담아 아들의 하루를 묻는 부모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나도 그런 부모가 되기를 꿈꿔 본다.
부모가 아들에게 사랑을 보여 주는 방법은 크게 말, 행동, 곁에 있어 주기, 부양하기의 4가지이며 이 외에도 매슬로의 5단계 욕구가 함께 충족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사랑의 언어'에는 인정하는 말,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 선물, 봉사 등이 있다고 하니 사랑의 언어를 당장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대화: 가치
적합한 도덕적 기준을 선택하는 능력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는 법을 알려 주세요.

도덕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기준인데, 아들이 도덕성 높은 성품을 기르도록 할 때 아들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가치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인데, 가치는 우리가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가치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말해 준다고 한다. 아이 혼자서 정한 것이 아닌 가족이 선택한 규범에 맞추어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치 파트에서는 가족이 다 함께 지키며 살 만한 가족만의 도덕규범을 정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만든 약어, GRIP은 선하게(Good), 올바르게(Right), 유익하게(Improving), 적절하게(Proper) 행동하는 뜻으로 각각의 의미하는 내용을 상세히 제시한다. 가족 규범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한데, 대화를 통해 합의된 가치체계는 가족 모두의 지지를 얻을 수 있고,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한 작업이니 가족 구성원의 의견이 고루 반영된 우리 가족만의 규범을 작성해 봐야겠다.
또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저자가 겪은 경험담을 소개하며 이해를 돕고, 상황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도덕성을 갖추기 위한 확고한 기준이 필요하고, 도덕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래야 실패에서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다섯 번째 대화: 성취
가치 있는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

목표가 여러 번 바뀌어도 좋아요.

부모가 아들의 성공에 거는 기대는 아들에게 대단히 부담스러울 수 있고, 아들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는 그보다 더 두려울 수 있는데, 실패는 누구나 겪으며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우리를 정의한다고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재능을 드러내고 성공할 수 있는 아들이 자신의 장점을 알고, 더욱 노력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명확한 목표 설정은 아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인 뇌는 올바르게 관리되어야 하며, 기억력이 향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아들의 학업 성취에 도움이 되는 조언할 부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말해 주기보다는 말할 것을 유도하고, 흥미를 자극하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북돋고, 목표를 설정하고, 시간 관리를 가르치는 등 여러 가지 필요한 요소를 가르쳐 준다. 이 모든 것을 아들에게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요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가치 있는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은 아들 혼자만의 몫이 아닌 부모가 동반자로서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육체관계와 성을 다루는 능력,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능력 등 성인에게도 필요한 요소가 소개되고, 한 단락 한 단락 마칠 때마다 대화의 핵심사항이 정리되어 있어 숙지하기에 유용하다. 딸아이는 왜 딸과 나눠야 할 인생의 대화책은 없냐며 책 내용을 궁금해한다. 어제도 책을 읽는 중에 아들의 기말고사 성적을 놓고 남편과 셋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각처럼 이성적이지 않은 나는 감정적인 언어를 쏟아내며 아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한 건 아닌가 반성해본다. 이 책이 앞으로의 아들과의 대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각각의 항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숙지하고자 엄마로서 노력할 것이다. 매일매일 내적, 외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들이 고민과 갈등이 아닌 성취와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가며 새로운 의사소통의 통로로 이 책을 활용하고자 한다. 저자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아들을 가진 엄마가 알아야 할 소중한 가치 열 가지를 알려주었으니, 이제는 멋진 엄마가 되는 것은 지금부터이다. 난 이제 14년 차 엄마로 아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공동체, 바로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