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헬렌 켈러 Who 세계인물 22
오영석 지음, 이종원 그림, 경기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 감수 / 다산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다산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who? 세계 인물 헬렌 켈러>는 오영석 작가가 글을 쓰고, 이종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산어린이의 <who?> 시리즈는 아이뿐만 아니라 저도 너무 좋아하는 책으로 재미와 감동을 주는 교양 만화입니다.
헬렌 켈러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 인물의 일생을 만화 이야기  형식으로 만나게 되니 어린이에게는 훨씬 흥미와 재미를 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이야기 시작 전 추천의 글 중 평생을 이끌어 줄 최고의 멘토를 who?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랐는데, 요즘 who?에 푹 빠진 딸아이에게 <헬렌 켈러>는 값진 선물이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총 일곱 가지의 소 이야기로 나뉘며, 소제목 만으로도 그녀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연상이 됩니다. 이야기를 마치면 <통합지식>과 <who? 지식사전>을 통해 헬렌 켈러에 대한 심도 있는 정보, 부가 설명, 관계 인물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헬렌 켈러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 분량은 하나 당 15페이지 이내로 헬렌 켈러의 일대기를 시간별로 나누어 풀어나가며, 여러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알고 있던 헬렌 켈러의 이야기를 더욱더 상세하고 자세히 표현해주어 내용의 풍성함과 깊이감, 흥미진진함을 느낍니다.
특히 초등학교 전 학년이 정독하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헬렌 켈러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일어났던 사건들과 진로와 연결된 직업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제시를 해줍니다.

 

시대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었지만 헬렌 켈러가 앤 설리번을 만나게 되기까지 헬렌 켈러의 어머니의 노력이 있었다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졌고, 헬렌 켈러가 앤 설리번을 만나서 이루어 나가는 훈련과정은 힘겹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많은 일들과 갈등, 괴로움도 있었지만, 그녀는 장애를 이겨 낸 여성에서 한발 더 나가 많은 글을 써낸 작가였고,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한 연설가였던 동시에 전쟁을 반대한 반전주의자, 인권 운동가였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된 중심에는 늘 앤 설리번이 있었습니다. 부모조차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양육과 교육 방법은 처음에는 헬렌 켈러에게도 낯설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세상에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수화도 배우고, 말까지 배우게 되면서 책도 쓰게 됩니다. 헬렌 켈러는 20세에 가정 교사가 된 앤 설리번의 헌신으로 하버드 대학의 부설 여자 대학인 래드클리프 대학에까지 진학하게 됩니다. 그런 헬렌 켈러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언제나 앤 설리번이었겠지요.
좋은 학생의 뒤에는 언제나 묵묵히 지켜보고 헌신하는 스승의 그림자가 있듯이 헬렌 켈러의 일생에는 늘 앤 설리번이 있었답니다.

 

<통합 지식>에 헬렌 켈러를 응원한 많은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앤 설리번 외에도 꾸준히 헬렌 켈러를 후원한 '청각 장애인의 아버지'라 불린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시대를 앞선 사상가였던 마크 트웨인, 앤 설리번이 건강 악화로 헬렌 켈러의 옆을 지킬 수 없게 되자 그 역할을 대신한 폴리 톰슨으로 그녀에게는 더없이 존경스럽고 누구보다 헬렌 켈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었지요. <통합 지식>에 소개된 다양한 정보는 위인 이야기로 읽었던 기존의 내용 외에 값진 정보여서 관심 있게 눈여겨보게 되고,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부분입니다.

 

헬렌 켈러의 삶을 다룬 영화와 헬렌이 처음 지은 이야기 <서리 왕>에 대한 소개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헬렌 켈러가 11세 때 지은 동화인 <서리 왕>은 표절 시비에 휘말렸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헬렌이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이 있음이 알려지게 된 사연도 만화로 잘 구성되어 있어 사건 하나하나 허투루 보게 되지 않았어요. 그녀는 자신의 삶을 다룬 자전적 글만 쓴 것이 아니라 뛰어난 문학적 재능으로 10여 편의 작품도 썼다고 해요. 또한 사회주의자로서, 인권 운동가로서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존재를 널리 알리는 삶을 살았어요.

 

앤 설리번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헬렌 켈러는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장애를 위한 교육 기관의 필요성을 주장하였고, 그녀의 노력으로 곳곳에 장애인 특수 학교가 생기기 시작하고, 수많은 유명 여성 운동가들이 등장해 여성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상은 그녀가 꿈꾸었던 곳으로 조금씩 바뀌었어요. 그러나 병마와 싸우던 헬렌은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빛의 천사'라는 별명처럼 그녀의 삶은 찬란하게 빛났으며, 그 빛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어요. 특히 중복 장애를 이겨 내며 평생을 세상의 차별에 맞서 당당히 대응해나간 그녀의 삶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봐야 할 바른 시선 또한 느끼게 되었어요. 그녀의 일생을 사건별로, 시기별로, 또한 그녀의 동반자 앤 설리번의 일생 또한 함께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그동안 알고 있던 헬렌 켈러를 더 깊고 넓게 만난 기분입니다.

 

<진로 탐색> 부분에서는 어린이와 함께 진로를 탐색하는 코너로 어린이의 장점, 적성, 숨어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고, 그것을 어떻게 진로와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STEP 6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는데,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혼자 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하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암흑 속에 살던 소녀가 세상과 소통하는 빛을 찾아가는 일생 일대기를 다룬 <who? 세계 인물 헬렌 켈러>는 그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한 번에 읽어 내려간 딸아이의 가장 소중한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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