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2 - 쌀앙은 핑크빛
우스타 쿄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2권까지 보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멋지다 마사루의 작가였다. 이런 마사루식의 개그는 일본 문화에 잘 알고 있거나, 특유의 개그를 이해할수 있어야 웃음이 나온다는 점에서 대중성은 별로 없을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황당한 전개와 온갖 패러디로 가득차있는 패러랠 월드.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기타리스트 지망생이지만 평범하지 못한 녀석에게 '찍힘'으로써 점점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것이다..(...) 분위기는 소란스러우며 번잡스럽다. 이 사람들은 고민이라곤 없는듯 보이며 때로는 그런 사고방식이 부럽기 까지 한것이다. 가끔가다 정말 어이없을때도 있지만 어떠랴. 재규어와 친구들이 만들어 내는 한바탕 소란에 같이 어울려 떠들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머리 앤 이야기 세트 - 전3권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필자가 아직까지 노래가사를 외우고있는 빨강머리앤의 애니메이션 주제가다. 방영되었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그 후로도 꾸준한 요청에 의해 재방영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명작인것은 확실하다.

앤이 살고있는 초록지붕집은 낭만의 대상이 되었으며, 다이애나를 보며 이상적인 친구라 생각했었고 길버트와는 앤과 동화되어 때론 으르릉 거리며, 때론 따뜻한 감정을 느끼면서 모두를 빨아들였다. 사실 모두가 알고있는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는 1부일것이다. 본인 또한 그뒤에 앤과 길버트가 성인이 된 이야기까지 있는것을 안것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한 작품을 보더라도 어렸을때 본것과 커서 보는것은 느낌이 확연히 틀리다. 게다가 그 작품이 여러번 다시 읽어도 바래지 않는 향수를 불러 일으켜 준다면 금상첨화. 그리고 어쩌면 훗날 자신의 딸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곤 함께 소근소근 이야기를 나누자.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대가 형성되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r.코토 진료소 10
야마다 다카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여기저기 귀를 기울여 보면 의사나 병원들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가 많다. 평생에 한번이상씩은 가게되는 곳이고, 뗄래야 뗄수없는 것이 의사(또는 병원)이다. 어쩌면 자신의 생명과도 연관이 있을수도 있으니-없다면 더 좋겠지만- 좋은 이야기만 듣고 싶고 믿음을 가지고 싶다. 그런데 의료사고다 뭐다하는 얘기만 들어오니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물론 좋은 의사들도 많지만 좋은것보다 나쁜것이 더 안잊혀지는 사람이므로 어찌할수도 없는게다.

하지만 닥터코토 진료소를 보다보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낙도에 홀로 들어온 왕년의 잘나가는 외과의(지금도 물론 잘나가고 있다) 그리고 섬 사람들 특유의 배타심, 하지만 점점 여러가지 사건이 터짐에 따라 의지해가는 사람들... 별로 참신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재이며 [사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 라는건 이제 존재하지 않는듯 싶다] 끊임없이 감수성을 자극하는 좋은 이야기이다. 이런류의 만화들은 대개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독자들 모두 그것을 알고 있지만 해피 엔딩을 기대하면서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이다.

이 만화는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가 얼마전에 끝이 났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코토 선생님과 섬 사람들을 볼수 있으므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괜찮을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얀 늑대들 1 - 캡틴 카셀 1부
윤현승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드래곤 라자를 기발점으로 해서, 판타지 문학은 급격한 팽창을 이루어 왔으며 거기에 따라 명작도 많이 나왔지만 말도 안되는 졸작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일순 지금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과도기라고 할수 있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시장이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 많을수록 그 속엔 수많은 졸작과 명작이 섞여있으며 그것을 걸러내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골라내는것은 독자의 몫이자 즐거움이기도 하다. (아는 분들은 아시리라. 진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기쁨을)

초창기때 판타지를 즐기던 사람이 요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볼게 없어, 볼게..말로만 몇십년 수행해도 못 이룰 경지라면서 주인공은 몇번 고생하면 소드마스터니 그랜드마스터니 하고 주위엔 여자들이 줄줄이고...' 늘이자면 끝도 없지만 소위 말하는 마초물이 난무한다는 소리다.

개인적으로 마초물이나 환생판타지같은걸 아주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말이 안되는건 역시 이건 아냐,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얀 늑대들이 처음 나왔을때 '다크문'의 저자인 윤현승씨가 썼다는 광고 문구를 보고 주저없이 집어들었었다. 전작을 재밌게 봤기 때문이기도 했고 대략 살펴보니 취향에도 맞을것 같아서 였는데, 읽어보고 난 후의 감상은 역시 재밌다, 볼만한걸 하나 찾았다, 라는 기쁨이 밀려왔었다.

주인공은 검도 못휘두르고(재능이 전혀 없단다) 오로지 할줄 아는건 아버지에게서 전수받은 말재주 뿐이다. 비유하자면 속담중에 '말로 천냥빛도 갚는다'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며 고사에 나오는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누구누구씨정도의 말빨의 소유자란 말이다.

악의같은것도 없이 어쩌다가 하게 된 처음의 작은 거짓말은 일이 꼬임에 따라 점점 큰것으로 불어나게 되며, 그리하여 인생의 방향이 아주 크게 뒤틀리게 된다. 이것이 잘된것인지 못된것인지는 뒷권을 봐야 알겠지만 서도.

어디선가 들은 우화중에 기억이 잘 안나는데, 평범한 청년이 지푸라기 하나를 가지고 작은것에서 점점 큰것으로 교환해가는[상대방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청년이 가지고 있는것이 자신들한테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인것이다. 생각해보면 상술의 기본책략인지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자꾸 책을 보면서 그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오늘은 웹에서 이야기나 찾으며 다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 당시에는 독서권장의 일환으로, 반 아이들이 각자 자신의 집에서 책을 한권씩 들고와 교실에 비치해두고 읽으라고 했었다. 그렇다고 실제로 읽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지만, 어느날 점심을 먹고난후 갑작스레 한가해져서 책이나 읽을까하고 보던중 <개미>라는 소설을 보게 되었다.

사실을 밝히자면, 개미 1권도 제대로 독파를 하지 못했다. 중간까지는 읽었는데 도저히 그때 당시로는 이상하게 얽히고 섥힌 관계라든가, 자주 바뀌는 시점같은게 이해가 안됐었다. 지인이 선물해줘서 <개미>1권은 아직까지 집에 있지만, 몇번을 시도해봐도 베르베르의 작품중에 개미만은 읽지를 못하겠더라.

그리고 몇년뒤, <타나토노트>를 보았고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를 읽었다. 뭐랄까, 항상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베르베르 베르나르라는 작가는 상당히 상상력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관점이라든가 생각을 하는게 다른 사람들 하고는 약간 다르게 보는것 같다.

확실히 작가가 소재로 삼고있는것은 누구든지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을 문제다. 다만 차이가 나는것은 그것을 그냥 지나치느냐, 계속 관심을 가지고 파헤치느냐에 있을것이다. <뇌>를 예로 들자면 본인도 TV에서 가끔 해주는 '뇌의 신비'같은 특집 다큐라던가 신기한 얘기를 들을때 감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주제로 베르베르처럼 글을 쓰는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나무>는 베르베르의 단편모음집이다. 하나의 소재로 쭉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편이 아니기에 내용에 대해 코멘트할건 별로 없다. 긴 장편소설을 읽기가 가끔 부담스러워 진다면 단편을 보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나하나가 저자의 기발한 재치로 가득차있어 즐거움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다양한 소재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보는것은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나무를 독파한후, 나는 표지그림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책 제목도 나무이고, 표지에도 나무가 그려져 있다. 커다란 고목위로 여러개의 가지가 쭉쭉 뻗어져 있는 모양이다. 실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르베르라는 하나의 사람의 생각이, 얼마만큼 여러갈래로 뻗어갈수 있는가. 뻗어져 나간, 마치 나무의 가지같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각각 독립된 세계를 이루면서도 근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단 한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감탄을 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