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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온다 - 일본의 부상, 한국 경제의 위기
김현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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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현재 상태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들만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역시 책은 서점에 가서 직접 보고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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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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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이 너무 반복됩니다. 읽는 재미가 반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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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제시 리버모어 월가의 영웅들 4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이미정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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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투자 철학이 녹아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소설 책 읽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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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김석원 지음 / 한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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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주제임에도, 술술 잘 읽힙니다. 금방 다 읽었던 것 같아요.
물론 내용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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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국경제 침략사 - 쌀·금·돈의 붕괴
김석원 지음 / 한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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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사에서 좋은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저자 김석원은 식민 시대를 다룬 조부 김준보 교수의 학술논문을 읽기 좋게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한국인들에게 일반 상식처럼 각인되어 있는 조선 패망의 원인 중 하나인 당백전 발행과 청전 폐지는 경제에 그다지 악영향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의 경제에서 화폐 양의 비율은 국내총생산의 3%밖에 되지 않았고, 이를 바꿔 말하면 국내총생산의 97%의 거래는 쌀이나 면포 같은 상품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자는 쌀에 집중한다. 국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쌀이 중요했다면, 이를 움켜쥐는 이는 조선 경제를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힘을 앞세워 조선인들이 필요로 하지 않은 자국의 공산품을 넘겨주고 대가로 조선의 쌀을 가져갔다. 동시에 강화도 조약에 엔화를 조선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을 삽입하여 조선의 경제를 영리하고 악랄하게 서서히 잠식해갔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메이지 유신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세계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한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일견 멋있다고 생각했다. 종국에는 정한론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요시다 쇼인, 사카모토 료마, 사이고 다카모리, 가쓰 가이슈, 오쿠보 도시미치 같은 근대화론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뒤따른 생각은 왜 조선에는 이러한 인재들이 없었을까, 만약 노론 중심의 세도정치가 아닌 활발한 당쟁을 바탕으로 여러 생각들이 피어나고 개국론자들이 주축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알게 된 것이 있다. 개개 국가에는 자신들만의 상황논리가 있어서, 어떤 국가에는 개국이 생존의 문제였다면 어떤 국가에는 쇄국이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조선에게 쇄국은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다.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 상품 열 가지 가운데 공산품이 아홉을 차지했는데, 외국으로 나가는 우리 상품은 열 가지 가운데 아홉 가지가 천연자원이니, 우리의 아둔함이 너무 심하다. 대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상품들은 비단 · 시계 · 칠기같이 교묘하고 기이한 물건들이며, 다른 나라로 나가는 상품들은 모두 쌀 · 가죽 · 금 · 은과 같이 평소 생활에 필요한 보화들이다. 그러니 나라가 척박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p.33, 재인용

저자가 책에서 강조한 대로, 쌀이 조선 경제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인식하고 이 문장을 읽으면 쇄국이 조선에 합당한 논리적 결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은 상당량의 은과 구리 매장량을 바탕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했다. 그러나 조선은 금의 매장량이 풍부했음에도, 정치권의 능력 부족과 기술력 부족으로 이를 이용하지 못했고 전적으로 쌀과 면포에 의존하는 상품 경제가 발달했다. 국내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의 쌀이 외국 공산품 수입으로 빠져나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자연스레 쌀이 부족해지고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여 경제를 망가뜨린다. 쌀은 거래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주식이었다. 우리는 한국이 꽤 비옥한 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한반도는 '추운 사막'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척박한 땅이다. 우리 선조들은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염장식품과 발효식품을 개발해 내고, 지붕에서 호박 같은 채소를 키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쌀이 유출된다는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였다.

일본은 단순히 쌀을 가져가서 경제를 장악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쌀값이 오르면 당연히 토지값도 모른다. 일본은 조선의 쌀 유출이 심각해져 일본과 조선의 쌀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 되자, 이제는 쌀을 키울 수 있는 토지를 가져가기 시작한다. 조선인들에게 가장 돈이 없는 시기를 노려 돈을 빌려주고, 이를 갚지 못하면 토지를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농업 경영자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높은 이자로 대부업을 하는 자는 매우 많다. 농토를 담보로 잡고 고리대금업을 하는 자들은, 조선에서 아마 가장 안전하고도 많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p.185, 재인용

저자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곡 제도가 양반으로 보일 지경이라까지 이야기한다. 일본이 최신의 금융기법을 전수해주었느니, 조선 농업을 근대화시켰느니 하는 이야기에 저자는 질렸다는 문투로, 이어서 수리 사업과 산미증식계획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한다.

"한번 수리조합이 설립되면 구역 내의 작은 토지 소유자는 조합비의 부담 때문에 즉시 몰락의 심연에 빠진다." -p.239

표면적으로는 농업 진흥을 위해 관개 시설을 짓고 선진기법을 이식해 주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조합비와 일본 재벌들의 비료를 강제로 할당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조선인들은 가입하고 싶지 않아도, 사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조합에 가입을 하거나 비료를 구매해야 했다. 이후에도,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비롯하여 1941년 태평양전쟁부터 종전까지 한국을 병참기지이자 쌀 창고로 사용한다. 조선의 화폐이기도 한 쌀을 병합도 전부터 가져가 산업이 자라날 기반을 부숴버렸음에도, 1944년 한 해 조선 쌀 총생산량의 60%를 공출해 갈 정도로 악랄했다. 이를 두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건 자학적이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한국 역사에 겉핥기 식 상식만 가지고 있어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일본이 나쁘다는 식의 주장에 휘둘리는 이들을 이 책의 독자로 상정했다. 나는 저자가 상정한 독자에 딱 맞는 사람이었고, 이 책을 통해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꼭 한 번 일독하시길 추천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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