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으로 지구정복 - 프로그래밍 초보자를 위한 나혼자 끝내는 코딩 입문서
코인(코딩하는 사람들) 지음 / 넥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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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0대이지만, 최근 나보다 어린 세대, 특히 10대 친구들을 보면서

세대차이 이상의 단절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체형도 달라진 것 같고 여러가지 사고방식도 다른 것 같고..

그런데, 단절감, 혹은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코딩 교육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동네 복지관에서 GW베이직을 배웠지만, 흔치 않았고,

막상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도 몰랐고, 집에 PC가 생긴 것도

그로부터 10년뒤였으며, 프로그래밍은 아주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이후, 20대가 되어서는 웹기획자가 되어 일을 했었는데,

개발베이스를 가진 기획자들과는 달리, 프로그래밍 소스를 볼 줄 몰랐기 때문에

그것은 웹기획자로서 컴플렉스가 되었고, 개발자들과의 단절감도 종종 느껴야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아이들이 코딩을 배운다니... 그야말로 신인류처럼 느껴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잠깐 기획한 적이 있었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는 다소 거창할 수 있는 서비스였지만,

인공지능이란 것도 어차피 큰 틀에서는 프로그래밍된 인간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언어'다.

조상님들이 서양인들을 처음 접했을 때 그들은 그저 괴물이었겠지만,

그들의 언어를 알고 나면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었다.

컴퓨터 역시 마찬가지다. 언어만 알고 나면 컴퓨터도 역시 사람에 의해,

사람의 필요에 따라 만든 아주 단순한 녀석이다.

(감정도 없고 의외성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쉽다.)

'언어'란 것도 외국어로서 공부한다면 참어렵고 힘든 것이지만,

그 나라에 살면서 생활 가운데 익힌다면 어린 아이도 쉽게 익히는 것이 언어이다.

어릴 때만해도 내가 배웠던 GW베이직은 지구 반대편 나라의 언어 같은 것이었다.

쓸 일도 없고, 쓸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발툴은 물론이고,

오픈소스도 다양하고,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나 일반인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개발을 활용할 수 있는

쉬운 길들을 많이 열어두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딩에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코딩도 외국어가 아닌 제2의 모국어처럼,

우리와 생활로서 밀접해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20대일때 잠깐 지금의 유튜버들처럼 동영상을 만드는 일들을 했었는데,

그때는 동영상을 만들거나, 개인 진행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연예인들이나 기업의 의뢰를 받아 진행을 하는 다소 전문적인 영역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초등학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유튜버로 활동한다.

코딩도 비슷한 날이 올 것 같다.

처음엔 두렵다. 사실, 이 책도 필요에 의해 읽게 되었지만,

받고나서 며칠간은 책을 펼치는게 두려웠다.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다.

그런데, 어느날 누워서 책을 펼치자 마자, 그 어떤 책보다 쉽게 술술 읽혀나갔다.

이 책은 코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기에 참 좋은 책이다.

코딩이 무엇인지에서부터, C, 파이썬, 자바, 자바스크립트, html/css 등

수많은 언어의 특징은 무엇이고, 내게 적합한 언어는 무엇인지,

입출력, 변수, 배열, 조건문, 반복문, 함수와 호출 등 코딩의 구조(블록)는 어떠한지,

그리고 실제로 계산기와 행운번호 추첨기를 만들어보기까지..!

(코딩으로 계산기와 추첨기를 만든다는 건,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진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물론 영어는 유치원생도 배우지만, 영문학은 그 범위도 넓고 소수만의 것이듯이,

코딩도 전문적으로 하자면 여타의 다른 분야들처럼, 배울게 무궁무진하겠지만,

두려워할 필욘 없다.

모두가 생활영어를 배우지만, 영문학자는 소수이듯이,

모두가 전문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기 떄문이다.

하지만, 코딩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코딩을 이해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생활코딩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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