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빠이빠이 창문
노튼 저스터 지음, 크리스 라쉬카 그림, 유혜자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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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 때, 다소 어지럽게 느껴지는 그림과 별다른 특별한(?) 내용이 없는 스토리에 약간 당황하였다. 그 유명한 칼데콧 상을 받은 책이라는데...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아이에게 읽어주고, 또 다시 읽어보았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읽어주는 책의 내용을 가만히 듣는 우리 아이는 눈을 반짝거리며 매우 집중한다. 아이의 말로 풀어썼기 때문일까? 그리고 자신도 일하고 늦게 들어오는 엄마 아빠를 기다리기 때문일까? 나도 소리내어 읽어보니 책의 내용이 온전히 들어온다.

정말 신기하거나 특이한 내용은 없지만, 아이가 창문을 가지고 상상하고 묘사하는 것들은 매우 친숙하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매우 그럴듯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정이 느껴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나로서는 우리 아이의 심리와 아이 눈에 비친 세상을 느낄 수 있고, 우리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를 즐겁게 기다리는 마음을 생기게 한다. 그림도 아이 눈에는 친숙하게 느껴지는가보다.

원제를 살펴보니 Hello, Goodbye window 이다. 처음 '안녕'은 만나서의 인사이고, '빠이빠이'는 헤어질 때의 인사이다. 원제를 보니 알것 같은데, 한글 제목으로는 다소 어색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의역을 해서 '신기한 창문', '반가운 창문' 정도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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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개 귄터 마케팅을 배우다
슈테판 프레드리히 지음, 티모 뷔르츠 그림, 유영미 옮김 / 해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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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가벼운 지침서이다. <생활 속에서 배우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케팅>이라는 부제가 딱 맞는 설명이라고 보면 맞다. 그러나 마케팅에 전혀 소질도, 관심도, 능력도 없는 돼지개를 등장시킨 발상이 비교적 신선해보인다. 게다가 그 돼지개는 어떤 개체가 아니라,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다니, 적극적인 마케팅을 거부하는 소극적인 자아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의학박사로 마케팅을 연구한 사람이라는 이력이 연결되는 대목이다.

  책은 무척 가볍다. 한장에 제목과 그림과, 다른 한장에 그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내용은 아주 평이하며, 사례도 무척 친근하다. 진리는 단순하다고 했던가. 책에 나오는 단순한 진리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들도 있으니, 순전히 개인적인 관심사와 경험에 근거한 것일게다.

  저자는 마케터를 의사로 비유한다. 의사는 약을 처방하기 전에 환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먼저 진단, 그 다음이 치료! 어쩌면 본격적인 치료보다, 장황한 진단의 과정이 환자의 만족감에 기여하는 정말 중요한 과정일지 모른다... 책의 많은 부분은 화법에 할애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고객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느끼게끔 말하라. "이것은 정말 특별해요"라고 말하지 말고, "고객님은 특별한 물건을 갖게 되는 거에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SPIN 의 전략, 즉 상황, 문제, 논리적 관계, 필요성의 순서로 말하라. 과일과 야채를 판다면, 건강한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상황),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한지 말하고(문제),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하면 당뇨나 동맥경화, 고혈압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논리적 문제), 따라서 건강한 식사를 하려면 과일과 야채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 (필요성) 고 말하는 것이다. 나도 이런 말에 현혹된 적이 꽤 있었지 않았던가? 특히 건강보조식품과 보험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 듯...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들은 다른 마케팅 서적에서도 언급되고, 이미 마케터를 교육하는 곳에서도 전수되고 있는 노하우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케팅을 지금보다 좀 더 잘하고 싶을 때 개인적으로 참고할 수 있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되새김질하는 데 유용할 듯 하다. 누가 몰라서 못하는가? 알더라도 자꾸만 다시 각인시켜야 하는 법...

  책을 검색해보니 귄터가 등장하는 또 다른 책도 나와 있다. <내안의 돼지개, 게으름뱅이 귄터는 어떻게 인생의 주인이 되었을까>에도 관심이 간다. 마케팅의 모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가볍게 훑어보고 의지를 다질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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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아파요 - 국립국어원 박용찬과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박용찬 지음 / 해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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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살 먹은 딸아이가 밥 먹다 아빠를 쳐다보면서 묻는다. "왜 그러삼?"
 
  이렇게 황당할 때가! 아이에게 어디서 배웠냐고 물으니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다 그렇게 말한단다.
 
  이런 유치원을 안다니게 할 수도 없고... 점점 연령이 낮아지는 우리말 파괴는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우리말이 어떻게 상처받고 왜곡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말의 파괴 현상을 쉽게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따분하게 보일 수도 있는 우리말 가르치기가 의외로 재미있게 읽혀지는 것은, 다방면으로 우리말에 대해 조사한 흔적이 엿보이고 여기에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연결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우리말이 심각한 상처를 받는 데에는 인터넷의 영향이 가장 크고, 또한 핸드폰 문자메시지의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압축해서 표현하라... 어쩔 수 없이 말들은 축약되고 헝클어질 수 밖에 없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황당한 것 중 하나는, 보고서에서조차 인터넷 채팅 용어를 사용한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평소의 언어습관이 공식적이고 학술적인 문서에까지 나타나는 현상은 얼마나 습관이 중요한지도 보여준다. 그것이 어린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경험하는 일이니 참으로 무섭기까지 하다. 아무리 바른 말을 알고 있다해도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한결같이 틀린 말을 쓰고 있다면, 용감하게 홀로 바른 말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잘못된 우리말의 대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공감이 가지만 몇가지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것들도 있다. 신년교례회를 어울모임으로 쓰라는 것은 정말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와리바시'를 '나무젓가락'으로 순화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지금 완전히 성공한 사례라 하니,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은 시간이 해결해줄지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공감과 의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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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로 살아보기
맬 피치 지음, 권오열 옮김 / 거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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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의 아빠인 나는 요즘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여럿 읽어보고 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고민이 점점 더 커진다. 딸래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도 어렵고, 엄마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보이는 세모녀 앞에서 나의 위상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자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영국인 아빠가 쓴 책으로, 아기의 임신과 출산을 전후한 내용들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이미 그 시기를 넘긴 중고 아빠임에도, 책의 전반적인 내용들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나는 아내의 임신과 출산 때 내가 뭘 했던가... 그저 지켜봐주고 조금 덜 힘들게 하는것만으로 내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했었다. 뭘 알았어야지...

  이제라도 뒤늦게 아내의 심리를 이해하고, 또한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약간의 사고의 전환이 생겨 다행이다. 부모 되기는 쉬워도 부모 노릇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던가. 책의 내용들이 속속들이 유익하거나 적합해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픈 초보 아빠들이 일독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시행착오 정도가 아니라 크나큰 잘못을 할 수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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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안에 난 달라질 거야 -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아주 특별한 비법
김현태 지음, 송진욱 그림 / 미다스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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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하나씩 7가지 감정을 다스린다?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시도는 해볼만한 일 아닌가? 
 
  여기 특별한 할아버지가 계시다. 할아버지의 삶이 7일간 연장되는 대신, 7명의 아이들의 습관을 고쳐주는 좋은 일을 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죽음 직전의 7일이 얼마나 소중한 날인지 생각케보게 되었으니, 이 책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어른에게는 의미심장했다고나 할까?
 
  할아버지는 어떤 주문을 외우기만 하면 만나는 아이의 고민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치유하는 감정들 - 긴장감, 게으름. 화, 무관심, 중독, 거짓말, 욕심... 쉽게 고쳐지지 않는 감정들에 대해 할아버지는 좋은 글귀가 적힌 쪽지를 내민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 화를 다스리는 방법,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어른의 눈으로 볼 때는 모두 똑같은 패턴으로 해결되는 방식이 단조롭게 느껴지고, 만났던 모든 아이들의 하나같은 호의적인 반응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 중 하나라도 아이에게 절실한 문제가 있다면 어찌 가슴에 와닿지 않으랴. 그리고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이나 이유들은 금과옥조 처럼 구구절절 옳게 느껴진다.
 
  최근에 읽었던 어린이 자기계발서와는 또 다른 인상을 받는다. 한 아이의 한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는 방식이 아니고 다소 직설적이라는 점이 조금 다른 점이다. '아주 특별한 비법'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어른의 잔소리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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