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 03
애너 하웰 셀렌자 지음, 조앤 E. 키첼 그림, 이상희 옮김 / 책그릇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음악과 거리가 한참 멀지만, 내 아이에게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해줘야 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감성과 귀를 길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에 포함되어 있는 CD 를 틀어놓고 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내심 걱정이 되었다. 글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 긴 글에 적응되지 못한 우리 아이에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지루하기는 커녕, 어른인 나 조차도 책 속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흥미롭게 읽어갔다.

  러시아 음악가 무소르그스키는 절친한 친구를 잃고 시름에 빠져 방황하게 된다. 그러나 화가였던 친구의 유작 전시회에서 다시 영감들이 떠오르고, 그리고 탄생되는 <전람회의 그림>이라는 명곡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무소르크스키도, 전람회의 그림도, 잘 모르는 음악가와 작품이었는데,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무소르그스키와 전람회의 그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감'과 같은 어려운 말이 나오지만, 아이도 내용에 크게 몰입하면서 매우 깊은 인상을 가지는 듯 했다. 거기다가 극적인 부분에서, "바로 이 음악이야!" 라고 했을 때 아이가 보여주는 똥그란 눈! 피아노에 한참 빠져있는 우리 아이, 음악마다 사연이 있고, 음악은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이제 어렴풋이 알 수 있으리라.
 
  러시아 음악가를 다룬 그림책이라서 테두리 그림을 넣었나보다. 그림이 예쁘거나 멋있지는 않지만 특징을 참 잘 살린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이 포함된 <보고 듣는 클래식 이야기>의 다른 책들도 추가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매우 만족하는 음악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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