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 되다
나기업 지음 / 민트북(좋은인상)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게된 것이었다. 거기서 조금 읽다가 다 읽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자주 애용하는 알라딘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평소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나이었기에 천진난만해 보이는 학생이 영어공부의 "박사"가 되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책을 받아 들고서 단숨에 다 읽어 내려갔다. 나기업과 나의 공통점은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다는 것이었지만 영어를 공부해가는 방법상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기업이는 원래부터 만화를 좋아했는데, 그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이 영어로 나왔고, 특히 토이스토리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나와서 영어로 대화를 할때 무슨 말인지는 몰랐지만 자신의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토이스토리로 시작해서,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 등 많은 만화영화를 보았고, 특히 "트로이"라는 영화의 대사를 아주 좋아하고 있었다. 산골 그것도 아주 산간오지에서 살았지만 애니매이션과 DVD, EBS, 원어 다큐맨터리 등을 들으면서 혼자서 터득한 영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단한 영어문법이 기초가 된 영어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언어로 배웠다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것이다.  

 나기업 이친구는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참 착해보이는 아이였다. 아빠는 늦둥이로 낳은 아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 주어서 고맙게 생각하는 것을 볼수가 있었는데, 책 뒷부분에 아빠가 아들에게 쓴 편지에는 그 사랑과 자랑스러움이 정말 가슴에 찡하게 느껴지게 잘 묘사되어있었다.  

나는 나기업이의 영어공부법에도 많은 동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시골에서 자란 기업이가 대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농사일, 농촌의 생활, 농촌의 풍경 등이 앞으로 기업이가 자라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서의 그런 경험, 시골에서 마음씨 좋은 아버지와 교직에 계신 어머니,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서 산 그의 애뜻하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기업이 만의 경쟁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이는 한남대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휴학을 했다고 들었다. 그는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영어는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잘 인식하고도 있었다. 앞으로 이 어린 학생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 펼칠지 기대가 된다.  

나는 그리고 요즘 기업이의 영어 공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나의 영어공부의 패러다임의 전환에 도움을 준 기업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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