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F소설의 지향점을 제시해준 작품!!

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선에서의 난파, 바이러스, 영웅의 등장 등 초반부 전형적인 SF장르의 우주 이야기 느낌을 받으며 읽어나갔지만 승무원이나 구조대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아닌 의사가 영웅이고 우주택배원이 주요인물인 점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주요인물들은 모두 약자로 묘사된다. 선장은 궤도 이탈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의사 기파는 로봇에게 자신의 일을 맡겨버린다. 충담.아누타는 사회적 약자 위치에 있다. 작가의 시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으로 이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건 상위층(작품에서는 기파문화재단)이지만 결국 진실을 알고 키를 쥐고있는건 대다수의 약자들이라는 이 사회의 진실을 철저히 대면하고 있는 작품으로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싶은건지도 모른다.
긴장감 넘치는 추리,서스펜스,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SF를 원한다면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회의 따뜻한 시선,냉혹한 진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P.S 개인적으로 속편 또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