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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로 맛보는 와삭바삭 프랑스 역사 ㅣ 이케가미 슌이치 유럽사 시리즈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강혜영 그림 / 돌베개 / 2015년 9월
평점 :
제목부터, 군침이 돈다..
와삭바삭, 과자... 그런데 프랑스 역사라고..?
게다가 책표지도 예쁘다, 좋다, 일단 go....!
옆에 좋아하는 비스킷과 커피를 끼고 책장을 넘겨본다.
저자는 '과자'는 비일상의 세계에 속한다고 말한다.
밥과 소금은 없으면 살 수 없는 일상의 세계지만
과자와 설탕은, 안 먹어도 생명에 지장없는 비일상의 세계..
어쩌면 작은 사치이자 즐거움이고,
그래서 여기에 개인의 취향과 국가의 취향이 반영되는 것이리라.
놀라운 건, 프랑스가 그런 미식문화를
오래 전부터 국가적 전략으로 삼았다는 사실이었다.
별것 안했는데도 스타일리시한 파리지엔느들의 피에
그런 미식의 역사가 흐르고 있었다니,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가끔 색색의 마카롱을 선물받는 경우가 있다.
엄청나게 예쁘게 엄청나게 달고 엄청나게 살이 찌고
가격대비 참 비싼.. 그런데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게 바로 과자의 힘이 아닐까?
밥 한끼의 푸근함도 물론 좋지만
예쁘게 치장한 과자 한 바삭이 주는 반짝거림.
일상에 지치고 힘들때,
한 입 베어 물면 행복해지는 비일상의 영역..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기원, 프랑스 과자의 역사..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다.
하지만 읽다보면 재미있다. 과자가 달라보이고 과자를 고를때도 달라진다.
필요에 의해 읽어야 할 책들도 많지만,
그보다는 비일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책이랄까..
같은 저자가 쓴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도 읽어봐야겠다.
아예 독자에게 말하듯, 설명하듯 책을 쓰는 저자의 작법도 은근 인상적이다.
문화인류 강의를 듣는 기분. 박식하고도 센스 넘치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