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
파스칼 보나푸 지음,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누구나 화가를 꿈꿔보기도 하고 그림들을 보며 나름 나만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갔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풍만한 엉덩이와 젖가슴을 보면서 과연 저 몸매가 어떻게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된 것인지 의문을 품어보기도 했다. 지금과는 다른 여성의 아름다움 그리고 끊임없이 여성에게 관심을 갖고 탐하기도 하는 남성들의 생각 궁금함으로 이 책을 편다.

새빨간 표지와 열쇠구멍 뒤로 엉덩이골까지 보이는 여성의 몸단장하는 그림이 눈길을 끈다.
나는 관음증 환자라고 고백을 하고 여성의 몸단장을 챕터9로 나누어 소개한다.
마지막 양말을 벗고 벌거벗은 채로 물에 몸을 담그고 몸을 말린 후 머리를 빗고 거울에 앉아 화장하고 옷을입고 마지막으로 치장을 하는 것으로 여성은 몸단장을 끝낸다.
그림은 79개가 소개된다

저자는 파스칼 보나푸이며 미술사학자이자 전시 기획자이며 소설가라고 소개된다. 스스로를 관음증환자라고 소개하며 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는 여인의 그림을 본다는 것은 기쁨이라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이 책을 보는 독자들까지도 끌여들여 한통속을 만든 저자의 글에 웃음으로 화답해본다.

그림에는 욕망이 함께 한다고 이야기한다.
서양사는 기독교와 함께 하기에 하나님 형상대로 빚어진 인간의 몸은 가장 아름답고 그 중에 여성의 몸은 완벽하다고 까지 이야기한다. 원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가 무화가나무잎으로 몸을 가리기전까지 인간은 월래 벗고 있었고 수치심을 알고 난 이후에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화장대앞에 앉아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을 하고 각종 악세사리로 치창을 하는 포장된 모습 역시 여성의 모습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인간의 욕망 특히 남성들의 훔쳐보기가 없다면 여성들의 누드그림은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관능적이고 선정적인 19금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던 책이었지만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시대사적인 배경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모든 그림에 부연되는 설명으로 즐겁게 읽은 책이다.

이제 미술관이나 혹은 또 다른 책에서 여성의 몸단장의 그림을 보면 또 다른 시선으로 그림을 마주할 것 같다. 나 역시 관음증 환자가 되어 아름다움을 은닉하고 퇴폐적인 시선이 아니라 완벽하지만 더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는 여성의 몸단장에 칭송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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