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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신
이낙준 지음 / 비단숲 / 2022년 1월
평점 :
웹소설의 신이 출간된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한산이가 작가는 남성향 작가여서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처음에는 읽을지 말지 고민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이 책에 나온 단 하나의 문구 때문이었다.
'다음 대박 작품은 이 책을 읽은 사람 중에 나올 것이다!'라고.
출판사와 작가님이 망생이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히 캐치한 것이 틀림없다. 나 또한 여기에 매료된 것은 사실이니까.
그리고 실제로 읽어보니 처음에 내게 도움이 될까 우려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하단걸 깨달았다.
여기에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 어떤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어려워하는지를 잘 캐치해서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이 단연 특이한 점은 작법서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산이가 작가가 얼마나 고심하여 이 책을 풀어나갔을지가 보였다. 편집자분들도 그렇고 독창성을 부여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여 감탄이 흘러나왔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당연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그 안에서 지망생 또는 초보 작가들이 가지고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막힘없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웹소설의 신은 하찮은(이라고 쓰고 '나같은'이라고 읽는다.ㅎㅎㅜ) 지망생 작가에게 여러가지 비법을 전수해준다.
촌철살인이 특기인 신이라서 지망생 주인공에게 따끔한 일격을 서슴지 않는데 하나하나 나에게 하는 말들 같아서 보면서 뼈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냥 뼈만 때리는게 아니라 지망생인 주인공이 어떻게 레벨업을 해야할지 자상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가끔 욕도 한다는 설정도 웃기긴했다..나름 신에게 친근감을 주고자 한 설정같다ㅋㅋ)
무튼 주인공이 날로 성장해가는 걸 보고있자니 웹소설을 보는 것마냥 어느순간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작법서임에도!
작법서가 평소에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편견을 부서줄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작법서의 진면목인 학습적인 효과도 탁월했다.
읽으면서 '나라면 이렇게 작성했을텐데.', '오호! 이건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아~저게 저런 뜻이구나. 활용을 저렇게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들이 드는 구간이 꽤 많았다.
작법서를 나름 많이 읽어보았는데 활용도가 나름 높아 일독을 추천하는 바이다.
소설 형식이라 학습 효과는 떨어지는 게 아닐까 염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의사 출신 작가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막연하게 느낌으로만 알고 있던 것을 실제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정의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줘서 좋았다.
뒤죽박죽이던 머릿속이 비로소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자면, <빌런 디자인하는 법>, <떡밥에 대한 내용과 이를 회수하는 법>, <웹소설에서 시점변환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인풋할 때는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해야하는지>, <투베 공백기를 줄이는 방법>, <연재주기와 연독률의 상관관계> 등등 하나하나 다 주옥같고 괜찮은 팁들이 곳곳에 많았다.
나 뿐만 아니라 지망생이나 헤매고 있는 초보 작가님들에게 한번씩 읽어보시라고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가장 큰 것은 올해 정말로 대박 작품까진 아니더라도 반드시 유료화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될 내 모습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ㅎㅎ
*글담 카페를 통해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쓰는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