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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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여행을 마치고 고양이별로 돌아가는 고양이의 목소리가
내게는 어쩐지 떠나보내는 친구들의 노래로 들렸다.
너는 어디에나 있어, 너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야 - 라고.

존재의 빈자리는 늘 존재보다 크다.
이름 없이 피고 지는 들꽃 같은 고양이의 부재가
수많은 고양이 친구들을 모두 끌어안을 만큼 크고 넓듯이.
부재의 넓은 품안에서, 작고 작은 존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삶을 이어간다.
달의 뒷면을 품고 사는 일이 곧
보이지 않는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일임을 믿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사랑하고 살아갈 용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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