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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하트 - 2집 영원의 단면 [2013년 리레코딩]
줄리아 하트 (Julia Hart) 노래 / Beatball(비트볼뮤직)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내 눈을 의심했다. 줄리아하트 신보라니!!
'Aishiteru'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믿을 수가 없었어, 줄하 신보를 듣게 될 줄은..=_=
2집의 리레코딩이라는 걸 알았을 땐 덜컹했던 맘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기쁘긴 하다. 언젠가 정바비가, 줄리아하트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고 인터뷰했기에, 줄리아하트 팬으로서 거의 체념하고 있었기 때문. 어느새 '가을방학 정바비'로 너무 알려져 버려서 더더욱 기대하지 못했던 줄리아하트의 새 앨범(이라기엔 좀 다르지만)이라니 어찌 기쁘지 않으리.
따끈한 신보를 처음 플레이해 본다. 아쉽게도 신곡은 없다. 사실 첨엔 보너스트랙인 '체리 블라썸'이 신곡인가 했는데, '미스초콜릿' 싱글에 수록됐던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의 리메이크였다. 그래도 전곡을 재녹음한 섬세함이 맘을 달래준다. 심지어는 '영원의 단면'에 찬조출연하셨던 틴에이지팬클럽의 프랜시스 아찌 파트도 대체되었을 정도. (원펀치 박성도 목소리인 듯) 그렇다고 편곡이 많이 바뀐 것도 아니다. 아니,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보는 게 옳겠다. 그대로 다시 연주하고, 8년이 지난 목소리로 다시 불렀다. 여전히 담담하게, 그러면서 달콤하게.
그 밖에 정바비(+우너열)이 나누어 맡았던 리드보컬은 정바비(+송무곤)이 맡았고. 3번 트랙 '2110'의 곡명이 '그랑프리'로 바뀌었고. 라이너스의 담요 왕연진 대신 계피(라고 쓰고 '성공한 팬류 갑'이라 읽는다. 부럽부럽)가 참여했고. 아, 앨범 커버아트도 바뀌었구나. 이전 2집은 사인반으로 사서 당시 멤버 넷의 사인이 커버에 오롯이 담겨 있다는 것도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도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줄리아하트만의 감성이다. (혹자는 그 감성을 정바비의 게이게이스러움이라고 표현했......) 2013년의 유하 엄마가 돼 버린 나를, 2005년 스물두 살로 데려다주는 마법 같은 음악.
세상과 담 쌓고 사느라 소셜펀딩 하는 줄도 몰랐다. 알았다면 참여했을 텐데.. 앨범자켓 마지막에 담긴 276명의 이름들이 부러워 미치겠다. (그중엔 계피도.. 역시 성공한 팬) 심지어 쇼케이스도 놓치고 오늘 공연도 지나가 버렸다. 그나마 500명 한정반을 놓치지 않은 데 만족해야겠지.
이대로 5집도 기대해 봐도 괜찮을까? 하다못해 EP라도 내주는 자비를 정바비 님하가 베풀어주길.. 이번 앨범으로 목마름만 더 커진 팬 1인의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