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달이의 꿈 - 인생 우화
조영달.윤경숙.김주한 지음 / 프리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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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삶을 따뜻하게 해줄 지혜와 교훈을 담은 창작 우화가 20편 실려 있는 동화입니다. 표지에서 달을 향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쥐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 표지의 그림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제가 예상한 내용일지 다른 내용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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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작하는 글> 10쪽에 ‘전첵적인 기획은 윤경숙 셰프가 맡았다. 교육학자인 내가 이런저런 모티브를 내면 윤경숙 셰프가 솜씨를 발휘해 그것을 맛깔나는 우화로 창작했다. 그러면 다시 각 우화에 맞춘 교훈의 글을 내가 쓰고, 디자이너인 김주한 군이 그에 맞게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세 사람이 머리를 맞대로 지헤를 모아 탄생시킨 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인상깊은 내용

저자는 내 생각도 바로 서야 하지만, 나와 연결된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11쪽) 20편 중에 인상 깊은 편은 1편과 3,9편, 16편입니다. 그에 대해 한 편씩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편의 <거만한 원숭이 이응>은 자기 중심적인 태도를 지닌 이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내용은 원숭이 무리에서 잘난 원숭이가 떠받들어지며 대장이 되자, 어느새 못난 원숭이들이 못마땅해지며 몰아냅니다. 그런데 남은 잘난 원숭이들이 그동안 대장의 행동에 불만을 품고 그를 쫓아냅니다. 대장 원숭이는 그제야 자신을 존경했던 못난 원숭이들을 찾아가서 다시 대장 노릇을 하려 하지만, 그들은 그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잘 살고 있는 걸 보고 쓸쓸히 돌아서게 됩니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나만’ 최고이고,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므로, 주변 인물이나 관계에 대해 배려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장 원숭이가 스스로 대장이 된 것이 아닌데도, 어느 순간 그는 자신만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한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관계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3편 <힘을 합친 개미와 베짱이>와 9편 <동물 농장의 재판>은 1편과 달리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서로 도우며 살아갈 때 나에게도 이득이 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편의 내용은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바꾼 것입니다. 둘은 내가 옳다, 네가 그르다 편가르지 않습니다. 서로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며 돕고 겨울나기를 준비합니다. 개미의 양식과 베짱이의 노래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함께 추운 겨울을 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9편의 내용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경제 이론을 우화로 풀었습니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죄를 저지를 이들이 자백을 하는 게 나은 것 같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의적들은 상대방을 함께 배려하여 침묵합니다. 그리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낮은 형벌을 받게 됩니다.

두 편의 글을 보며 떠오르는 철학자는 레비나스입니다. 1900년대의 사람이었던 레비나스는 개인 중심적인 사고가 타인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타인을 자신이 이용하려 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타자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무한성의 철학을 제시합니다. 낯선 타자와 계속 반응하면서 관계를 맺기에 서로에게 이득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16편 <내일을 본 큰아들 사자>는 호랑이 집안에서 일하던 토끼들이 사자 집안에 찾아와 자신들을 구해달라 합니다. 사자의 수장은 그들을 품어서 일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수장이 죽음을 앞두고. 큰아들에게 토끼들을 자유로이 풀어주라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자 불안해진 수장은 아들에게 토끼들이 호랑이 집안에 갈 수 있으니 모두 죽이라고 합니다.
이 불합리한 명령에 큰아들 사자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수장에서 밀려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 토끼들을 살려 보내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호랑이 집안과 전쟁이 나는데 토끼들의 도움으로 쉽게 이기게 됩니다.

이는 고사성어 ‘결초보은’을 떠올리게 되는 우화입니다. 리더는 수많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 향해 갈 게 아니라, 희생을 각오하더라도 옳은 길을 걸어야 한다는 걸 제시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우리의 현실은 이제 나의 목소리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참을 필요없이 일명 ‘사이다’를 안겨주는 반박도 하고, 남의 말에 그저 순종하는 착한 사람보다는 자기 주장도 펼치는 ‘나쁜 사람’이 기꺼이 되기를 자처하라고 하지요.

그 속에서 우리의 교육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나만 생각하는 현실 속에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교육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타인과의 관계맺기를 배우고, 누가 자신의 희생이 더 큰 공동체의 이익으로 돌아옴을 깨닫게 해줄까요? 이 교육은 공교육만 말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연계하는 교육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며 학교에서 배우고, 사회에서도 옮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20편의 우화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쉽고 재미있게 깨닫게 해주는 <영달이의 꿈>을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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