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이야기
김민정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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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1930~40년대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처참한 고통을 당해야 했던 조선 소녀들의 이야기를 청소년 소설로 각색한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싶어서 골랐습니다. 나의 지식과 상식으로는 이를 설명하기엔 한계가 느껴졌어요. 게다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하는 건 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위안부나 종군위안부로 부르지 않고 ‘일본군성노예제’라고 부릅니다. 이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점점 잊혀져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분이 할머니는 잃어버린 동생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캄보디아로 갑니다. 캄보디아에는 당시 전쟁 속에서 <낙원>이라 이름붙이고 소녀들을 공중변소로 활용하던 위안소 시설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되살아나며 일본군들의 만행을 떠올리고, 나중에 도쿄에서 위안부로서 끔찍한 시절을 보내야했던 것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바로 전쟁 속 성폭력 피해 여성들의 비극을 잊지 않고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평화비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의 소녀상은 한번씩 반대와 철거의 목소리가 나왔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했지만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피해 여성들이 세계 곳곳에서 그 때의 끔찍한 기억들을 안고 여전히 몸부림치고 있지만 연세가 있으니 한분씩 돌아가시고 있어요.

그리고 잊혀져 가는 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누군가는 조용히 웃고 있을 수 있겠지요. 우리 세대는 역사책 속에서 이 사실을 배웠지만, 우리 아이들 이후의 세대는 역사책으로 접하지도 못할까봐 걱정이 됩니다. 모두에게 잊혀지면서 사실도 진실도 영원히 사라지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저부터 자신이 없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할 자신, 감정을 담아 외칠 용기, 모든 게 다 자신이 없고 신경쓰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먹고 살기 힘든데 역사가 당최 뭔지, 이젠 신경 쓸 시간도 없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한 나를 반성하여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책 한 권을 들어 읽어봅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라도 계속 이런 진실들이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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