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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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개봉한 영화 <청연>은 조선 최초의 ‘민간인’ 여성 비행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박경원이나 당대 유명한 무용가였던 최승희는 친일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개봉 후에도 논란이 있었고요. 지금은 ‘조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로 독립운동가였던 권기옥님을 이야기합니다. 역사를 바로 잡을 줄 알아야지요.

이 책 <1920 알파걸> 역시 일제 시대 속에서 민족성을 가지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주체적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가진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듭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차례

 


 

 

 


인상깊은 장면


책 소개

<1920 알파걸>은 1920~1930년대에 활동하며 각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 직업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엽주는 조선 1호 미용인, 이홍경은 조선 최초의 사진사로 ‘부인사진관’을 열었습니다. 왕수복은 레코드 가수, 이월화는 조선의 여배우, 이옥경은 최초의 아나운서, 최은희는 조선일보 여기자로 활약했지요.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과 편견에 맞서고, 상처와 좌절을 극복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들도 인상깊어요.




시대의 차별을 뛰어넘어


오엽주는 일본에서 미용기술을 배울 때 일본인들이 기술을 알려주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조선인이라고 차별을 하였지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 기술을 전수받게 됩니다.
이홍경은 사진을 잘 찍는 일본인 사진사가 조선인들을 일부러 나쁘게 찍은 것을 보면서 분개합니다. 조선인들을 얕잡아 보고 기만하는 행위에, 조선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옥경은 방송국 개국 후에 아나운서 시험을 볼 때, 일본인들이 견제하였습니다. 조선인이 일본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보자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유창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진행에 당당히 조선인으로 최초의 아나운서로 뽑히게 됩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들에게 갖은 굴욕과 핍박을 받았지만, 그 의지는 꺾이지 않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영원히 빛나게 되었습니다.



성별의 차별을 넘어서다


왕수복 은 평양 기생학교 출신이라, 예인이 아니라 노리개로 취급하는 현실에 분개했습니다.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해어화> 주인공의 모델이기도 했는데요.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여성이라는 차별의 벽 앞에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이월화는 여배우로 이 때 당시에는 영화 감독에 의해 주연이 마음대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남자 옆에서 꽃처럼 보일 뿐, 직업정신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은 편견에 둘러쌓여 있었지요.
최은희는 힘들게 기자가 되었지만, 기자는 남자만 한다고 생각하고 여성에게는 담당 구역도 주지 않으며 차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특종을 따냈지요.

이들은 모두 여성이라는 이유로 세상과 남성들에게 차별을 받고 무시를 받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당당히 자신의 자리에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


오엽주는 어려서 일본 선생이 청결하지 못하다고 하여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일을 배울 땐느 졸다가 손님의 머리 태우거나 얼굴형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로 머리 잘라서 손님을 속상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이홍경은 사진 찍을 때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어둡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졸다가 사진관 불태울 빤 하기도 했어요.

이들은 개인적으로 실수하거나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해냈어요.




민족성과 자긍심을 가진


왕수복은 타고난 목소리를 가졌어요. 그 재능을 가지고 전통적인 가락으로 유행가를 불러 대유행시키며 인기 가수가 되고 레코드도 냈습니다.
최은희는 삼일만세운동을 하다가 붙잡히고, 일본 경찰에게 끊임없이 감시를 받으면서도 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조선인들이 당하는 부당한 일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요.

일제 강점기를 살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끝까지 조선인이라는 자부심을 버리지 않은 그들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칩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온갖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도 굳은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간 멋진 직업인들이기에 아이들의 삶의 모델로 제시하기 좋습니다. 과거와 민족을 잊은 역사의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도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으로 <1920 알파걸>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제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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