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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살다 프리랜서도 다 해보고 - 별의별 퀘스트를 다 깨는 에디터들의 인생 성장기
오한별.유승현.김희성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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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에서 덜 깬 눈을 하고 만원 출근 전철에 몸을 싣고 가면서 생각한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느긋하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나만의 시간을 좀 즐기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아마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생각들일 것이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시대에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매우 매력적이다.
이 책은 3인의 프리랜서가 각자의 경험과 고충을 담아내면서 그럼에도 프리랜서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어찌 됐든 우리는 태어나 세상에 나왔고, 인생이라는 길고 긴 레이스 위에 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어른이 됐으니 포기나 기권은 할 수 없다. 그러니 내 속도대로 걷고, 뛰고, 넘어지면 마데카솔도 바르고, 잠깐 한눈도 팔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수밖에. 누가 뭐라 해도 내 사주, 내 팔자, 내 인생이다. 에휴, 그래. 목표 없이 살면 좀 어때? 일도, 노는 것도 자유롭게 하다보면 언젠간 ‘느낌표’를 찾겠지. 그래서 결론은 난 프리랜서로 먹고살 팔자가 맞나 보다.“
(오한별 프리랜서의 말 - p.38)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의 태도만큼은 본받고 싶다. 프리랜서를 하루아침에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내게 주어진 일을 누구보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 인생의 존엄이자 책임, 의지다.” (유승현 프리랜서의 말 - p.159)

“겁 많고 안정 지향형인 내가 회사를 박차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직업을 무한히 확장하는 경험을 해보니 모두가 인생에서 한번은 프리랜서가 되어봐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 온전히 스스로를 증명해내야 하는 야생에서 부딪치고 구르다 보면 내 안의 무언가가 분명히 변화하기 때문이다.“
(김희성 프리랜서의 말 - p.234)

‘프리랜서’는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지, 실행으로 옮겨 볼 생각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직군 탓일수도 있겠으나 겁 많고 모험심 제로에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 꽤나 짙은 탓도 있다. 하지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가? 평생직장은 옛말이 된 지 오래고 본업 이외에 투잡 쓰리잡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라고 지금 직장에 한평생 뼈를 묻을 생각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이 순간에도 이직과 전직을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의 프리랜서 3인방들처럼 어느 날 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진정한 ‘프리랜서’가 되어 있을 수도 있는 일.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프리랜서 생활과는 달리 이렇게 고군분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이야기를 보고는 ‘어휴, 나는 꿈도 못 꿀 일이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만, 내 능력치의 한계는 어디 까지인가 시험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주도 해 나가는 나만의 일을 함으로써 또 한단계 성장 해 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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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엉망이야 - 어질러진 인생을 위한 엉망 관리법
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 성소희 옮김 / 마인드빌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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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엉망이야’

이 책의 제목처럼 가끔씩 내 자신이 엉망이라고 생각 해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예를 들자면
해야만 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기만 한다거나
쌓여있는 집안일을 보자니 한숨만 푹푹 나온다거나..

저자는 이렇게 인생이 엉망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엉망인 사람으로서 더 수월하게 살아가는 법을 에세이 형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회사에서는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일하는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는데 집안일을 할 때에는 대충하고 넘어가려는 모습들이 참 많이 보인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 100% 완벽한 상태일 수는 없는 법.
조금씩 엉망인 채로 살 수도 있고, 그런 엉망 속에서 피어나는 장점들이 있을 수 있다.

”엉망인 사람이 체계적인 사람이 되겠다는 건 우주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는거랑 비슷하다.” (p.192)

“안타깝지만 우리의 엉망은 나아지지 않는다. 더 복잡해지기만 할 뿐.”(p.193)

내 자신을 바꾸는 일이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이미 나와 함께 하기로 한 엉망이라면 받아들이고 좀 더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 해 봐야겠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만난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리정돈하느라 인생을 송두리째 낭비하지 않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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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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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산원’

조금 생소하게 들릴수도 있는 단어인데
‘조산원’이란 낯선 병원 환경보다는 엄마와 아이가 편안한 장소에서 자연주의적인 분만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2세 계획이 있어서 그런지 제목부터가 마음을
확 사로잡았던 책.

주인공 마리아는 어느날 감쪽같이 자취를 감춰버린 남편 오노데라를 생각하며 함께 갔었던 따뜻한 남쪽의 하트 모양 섬으로 가게 된다.
혹시 남편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지만 마리아를 반겨준 건 ‘츠루카메 조산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던 마리아는 낯선 이에게도 서슴없이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츠루카메 조산원의 원장 카메코를 만나게 되고, 섬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마음 속 깊이 끌어 안고있던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섬에는 오락이 적어서 작은 일에도 재미를 발견하고 모두 공유하며 즐거워 하는 것이다. 섬사람들이 생각 해낸 섬에 사는 지혜일 것이다. 실제로는 하찮은 일이어도 다들 큰 소리로 웃다 보면 정말로 재미있어져서 그때까지 안고 있던 고민과 걱정 같은게 뭐 어때, 될 대로 되라 그래, 하는 기분이 돼버린다. 식사도 그렇고 웃는 것도 그렇고, 많으면 많을수록 기쁨이 커진다는 것, 지금까지는 모르고 살아왔다.“ (p.124)

“ 따뜻한 봄 바다에 떠 있으니 그동안 나만 버려졌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던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모두 괴롭고 힘들어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 인생의 상처는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 것이니까. 어떤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버려진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없이 고독하고, 그래서 사람과 접하고 서로 도우며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p.246)

소설 속의 하트 모양 섬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오키나와 섬이라고 한다. 남국의 따뜻한 분위기와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생활하면서 만난 자연과 좋은 사람들, 이색적인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힐링이 계속된다. 나의 내면의 깃든 상처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나만의 츠루카메 조산원을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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