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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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산원’

조금 생소하게 들릴수도 있는 단어인데
‘조산원’이란 낯선 병원 환경보다는 엄마와 아이가 편안한 장소에서 자연주의적인 분만을 진행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2세 계획이 있어서 그런지 제목부터가 마음을
확 사로잡았던 책.

주인공 마리아는 어느날 감쪽같이 자취를 감춰버린 남편 오노데라를 생각하며 함께 갔었던 따뜻한 남쪽의 하트 모양 섬으로 가게 된다.
혹시 남편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지만 마리아를 반겨준 건 ‘츠루카메 조산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던 마리아는 낯선 이에게도 서슴없이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츠루카메 조산원의 원장 카메코를 만나게 되고, 섬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마음 속 깊이 끌어 안고있던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게 된다.

”섬에는 오락이 적어서 작은 일에도 재미를 발견하고 모두 공유하며 즐거워 하는 것이다. 섬사람들이 생각 해낸 섬에 사는 지혜일 것이다. 실제로는 하찮은 일이어도 다들 큰 소리로 웃다 보면 정말로 재미있어져서 그때까지 안고 있던 고민과 걱정 같은게 뭐 어때, 될 대로 되라 그래, 하는 기분이 돼버린다. 식사도 그렇고 웃는 것도 그렇고, 많으면 많을수록 기쁨이 커진다는 것, 지금까지는 모르고 살아왔다.“ (p.124)

“ 따뜻한 봄 바다에 떠 있으니 그동안 나만 버려졌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던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모두 괴롭고 힘들어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 인생의 상처는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 것이니까. 어떤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버려진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없이 고독하고, 그래서 사람과 접하고 서로 도우며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p.246)

소설 속의 하트 모양 섬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오키나와 섬이라고 한다. 남국의 따뜻한 분위기와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생활하면서 만난 자연과 좋은 사람들, 이색적인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로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힐링이 계속된다. 나의 내면의 깃든 상처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나만의 츠루카메 조산원을 만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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