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 - P189
"일본을 이웃으로 둔 것은 우리 민족의 불운이었다. 일본이 이웃에 폐를 끼치는 한 우리는 민족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피해를 주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는 민족을 떠나 인간으로서 인류로서 손을 잡을 것이며 민족주의도 필요없게 된다." - P192
끝으로 "나앉은 거지가 도신세 걱정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얘기는 일본의 경우일 수도, 우리의 경우일 수도 있다. - P193
역사를 알면, 현재 너머를 볼 수 있다.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은 미래도 내다볼 수 있고, 모든 것은 변하는 데다가 가장 극적인 변화는 종종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 P329
미셸 푸꼬Michel Foucault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안다. 그 일을 왜 하는지도 안다. 그러나 자신이 하는 일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 - P334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는 무대책 · 무관심 · 망각을 눈감아주고, 완충해주고, 흐리게 하고, 가장하고, 회피하고, 심지어 장려하는 거짓말들을 끊어낸다. 호명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호명은 분명 중요한 단계다. - P8
냉전적 세계 질서 속에서 그리고 남북이 대치하는 민족적 상황에서, 4·3에 대한 역사적 기억은 이데올로기에 따라 다른 색깔로 채색됐다. 반공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4·3은 역사적 실체를드러내지 못한 채 오랜 시간 국가 권력에 의해 왜곡, 망각됐다. - P88
스미타는 이 길 위에 인도의 모든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말로 정의할 수 없는 무질서, 과거와 현대, 순수와 불순,속된 것과 성스러운 것이 마구잡이로 뒤섞인 혼돈이. - P172
"한 생명을 구하는 자가 온 세상을 구한다." -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