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대한 혐오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진정한 부정이고, 그에 대한 무심함이야말로 그 존재에 대한 완전한 무시가 아닐까?
장애인이나 병에 걸린 사람들이 우리 정치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며 성금을 보내고, 구세군에 거금을 쾌척하면서도 막상 그
신체와 5분도같이 앉아 밥을 먹지 못하고, 그 신체가 버스에 올라타는 잠깐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그 신체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짓는 일에 반대한다면 그 자체로 혐오이며 다른 해명이 필요하지 않다. 근육병과 골형성부전증에 따라 붙는 거창하고 낭만적인 운명 ‘서사시‘에 매혹되어 종교적 감수성을 느낀다고 한들 이는 그 존재에 대한 사랑과는 관련이 없다. 몸을 욕망해야 한다. 종교나 도덕, 정치가뭐라고 하든 너의 ‘신체‘와 함께하고 싶다는 선언이야말로 타인을향한 욕망이고, 곧 사랑이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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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이가장 극명하게 빛나는 순간은 서로가 서로의 연기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존엄한 존재로 대우하는 때이다. 품격이 상대방을 적절하게 접대하는 연기에 의해 구성된다면, 존엄은 상대를 환재하고 그 환대를 다시 환대하는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우리가 본래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를 대우한다기보다는 그렇게 서로를 대우할 때 비로소 존엄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있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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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는 수많은 신앙이 존재한다. 여러분이 읽으며 자란 성서가 진실인지 어떻게 아는가? 그리고 만일 다른 모든것이 틀렸다면, 어째서 여러분의 성서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 P26

만일 그 신앙 중 하나가 옳다면 어째서 여러분이 태어난나라에서 우연히 물려받은 신앙이 옳아야 하는가? 비꼬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충분히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아이가 부모와 같은 종교를 따르고, 그것이 항상옳은 종교가 된다는 게 놀랍지 않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믿는 종교로 꼬리표를 붙이는 습관이다. 가톨릭교도 어린이‘ 개신교도 어린이‘ ‘이슬람교도 어린이 처럼 말이다. 종교적 견해를 갖기는커녕 아직 말도 못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사람들이 있다. 내게는 그게 사회주의자 어린이 보수주의자어린이‘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황당해 보이고, 실제로 아무도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무신론자 어린이라는 말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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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차별, 배제, 소유권 중심의 삶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그것은 부정의일 뿐 아니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며, 나아가 지구에서의 공존을 위협한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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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불의한 구조 자체를 의심하기보다는 타인이 ‘공정한 룰’을 어겼는지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 결과 불평등은 더 악화되고 사회적 신뢰는 점점 허물어진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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