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택배
김현지 지음 / 고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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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큰 인연이 있었던 고유출판사에서 첫 단행본을 출간하였다.

가슴속에 품은 글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고유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첫 단행본은 어떤 작가님의 이야기일지 궁금했다.


김현지 작가. 이 소설이 데뷔작이기에 작가가 어떤 책을 써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담백한 소개였다. 2023년 겨울 어느 날. '더 이상 자신을 숨긴 채로는 온전히 살아낼 용기가 없다'항복 선언 이후로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글쓰기를 통해 치유와 성장을 경험한 작가님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 않았을까.


사는 일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이

얽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타인이지만 반드시

나와는 무언가로 연결되기 마련인 가족,

친구, 연인, 동료, 이웃들과 오해와 이해,

불신과 믿음, 멸시와 연민, 희생과 인내,

거부와 수용, 상처와 화해 등을 주고받으며

세월을 걷는 일 말이다.

그러니 인간은, 그런 일들에 휩쓸려

요동쳤다 잔잔해졌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살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나의 글 나의 소명 中



이 책에 등장하는 단편 소설은 모두 잔잔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 줄 모르는 것처럼 어느새 이야기는 끝나고 작가님의 문장에 흠뻑 젖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엄마와 딸, 연인, 직장 동료, 이웃 등 각 등장인물들이 그려내는 감정은 파도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같이 멋지고 재밌는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일상은 너무도 평범하다.

3인칭 전지적 시점의 「엄마의 택배」와 「계란말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인연」, 「이 차장」, 「운동화」 이 다섯 편의 소설 중에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혜정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계란말이밖에 없다. (이 차장에서 주인공을 지칭하는 말로 '김 여사'가 나오지만 이름이 아니기에 패스) 이름을 특정하지 않았기에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은 나와 당신, 우리와 그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가는 연주 같다. 복잡 미묘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존재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각각의 높낮이가 다를 뿐, 모두가 저마다의 파도를 맞아 요동쳤다가 잔잔해지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일상의 장면에 담긴 삶의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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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원
에단 호크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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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지독하게 오만했고, 지독하게 멍청했던 나를 용서해 줄 수 있겠나?


32살의 주인공 윌리엄 하딩. 이제는 내 나이보다도 어린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는 날이 왔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꾸준한 기울기로 우상향을 그리며 성장하지는 못한다.

오르내리는 삶을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


잃어버리고 태울 수 있는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온전한 내 것을 찾기 위해서는 불타는 시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시련을 향해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부부 관계에서도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요구한다.

윌리엄이 <헨리4세> 연극에서 연기했던 훗스퍼경처럼

죽을 지언정 용감하게 나아가는 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아픔속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배워야하는 것이다.

삶에는 왕도가 없다. 

그 길을 걸어가는 모든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파이팅!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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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 2017 캘린더 - 캘린더(24p)+다이어리(176p)+카드형미니캘린더(4장)+포토카드(4장)
아이유 (IU)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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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정말 화보 장난아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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