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해서 자신의 친절함을 버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의 일은 은영이 세상에게 보이는 친절에 가까웠다.
은영의 핸드백 속에는 항상 비비탄 총과, 무지개 색 늘어나는 깔때기형 장난감 칼이 들어 있다. 어째서 멀쩡한 30대여성이 이런 걸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하나 속이 상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 사실은 멀쩡하지 않아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