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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8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8호다. 길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슬슬 잡지의 콘텐츠가 안정될 정도의 호수다. 창간호를 접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8호는 확실히 예전보다는 교통정리가 된 분위기다. 물론 큰 변화는 없었지만, 처음 느꼈던 지나치게 학술적이었던 분위기는 줄고,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잡지가 되었다. 물론 이 말은 긍정의 의미다. 가벼움과 무거움이 적절하다.
특히 호수가 거듭될수록 흥미로는 특집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8호의 경우 ‘닌지 모노가타리’라는 주제로 일본 닌자문화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헐리웃 Ninja와 일본닌자’라는 글이다. 와페니즘의 대표적 주자인 닌자가 서양에서 어떻게 소구되고 있는지 적절한 설명과 현상을 보여주는 글이었다.
사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드라마 리뷰<불행과 사귀는 용기-드라마‘그래도 살아간다’>였다. 개인적으로 사카모토 유지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과연 다른 이들은 이 작품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 그리고 내가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어떻게 보면 이 잡지에서 드라마 관련 글이라는게, 개중 가장 가벼울 수 있는 부류지이만,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조금 더 심층적으로 다뤄지길 기대했지만, 글쎄. 물론 ‘드라마 리뷰’지만 정말 단순한 리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잡지의 다른 글들에 비해 빈약하게 느껴져서 아쉬웠다.
앞서 말했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일본문화는 애니메이션이나, J-POP, 드라마로 대표되는데, 그 중 한 축인 드라마 리뷰가 항상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찌되었건 전체적인 짜임새는 꽤 마음이 든다. 잡지라는 것이 가볍게 한 권 사서 읽고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책장에 곱게 모셔놓게 몇 번이고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BOON>은 후자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