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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를 금지하는 법이 생긴다고? - 자유, 평등, 정의를 위한 법 이야기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제이콥 크레이머 지음, K-파이 스틸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3년 1월
평점 :
어린이를 위한 법 이야기 책이 있다기에 궁금해서 읽어 봤어요.
책을 받고 놀란 점이 세 가지 있었네요.
첫 번째는 책이 생각보다 두껍다는 거였어요.
'몇 쪽이나 되지?'라는 생각에 쪽수를 찾는데 아무리 넘겨도
숫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놀란 것이 두 번째였네요.
궁금한 건 못 참으니 인터넷에서 책을 검색해서 찾았어요. 무려 80쪽~!
세 번째는 모든 면에 그림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글밥은 아주 적은데 그림이 많으니 유아들이 읽기에도 부담없는 책 같아요.^^
이렇게 그림이 한 면을 꽉 채우고 있으니 글의 내용이 더 이해가고 와닿았어요.
그림에서 동물들의 표정과 모습을 살피는 재미도 있구요~^^
이 이야기에서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법을 마음대로 만들고
악용하는 캥거루들에 의해 코끼리가 동물원에 갇힐 때예요.
코끼리는 <그 누구를 위한 법이든 캥거루를 위한 법과 같아야 해요.>
라고 또박또박 말했지만 캥거루 판사는 "넌 유죄야!"라고 말하죠.
그래서 갇히게 된 그림은 수묵화처럼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주네요. (위 사진)
물론 밤이어서 무채색일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여요.
코끼리 친구들은 법원 앞에서 시위도 하고 편지도 쓰며 노력해요.
코끼리를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덕분에 탈출한 코끼리는 특별한 요리를 해요.
이때 법전의 구절을 읋으며 방해하던 캥거루에게서
법전을 낚아채 국수 기계에 넣는데... 아주 통쾌했어요!!! ㅎㅎ
국수광코끼리는 스스로의 생각을 자신 있게 주장할 줄 알며
동물원에 갇혀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고 법전까지 낚아채 기계에
넣었어요. 정말 용기 있고 멋진 코끼리이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법이 불공평할 땐 어길 줄도 알아야 해! 다 같이 새로운 법을 만들 거야.>
책의 마지막에 있는 문구예요.
불공평할 땐 바꾸려고 노력해야 함을 알려 주는 대목이에요.
책을 통해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와 규칙을 정할 때
학교에서 학급 규칙을 정할 때
친구들과 놀면서 놀이 규칙을 정해야 할 때
무엇이 모두에게 바르고 옳은지 불공평하지는 않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자신의 의견도 용기 있게 펼칠 수 있게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