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 | 시미즈 켄 지음 |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현재 우리는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더 기대 수명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것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등 인명사고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100세 시대를 위해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희생해야 할까?

 

이 책은 20년 가까이 암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담당한 의사가 적은 글이다. 비록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암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암은 두려운 대상이고 사망 비율에서 상당히 높은 순위에 위치하는 것 같다. 만약 1년 후에 내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현재 살아가는 것과 똑같이 1년을 살아갈까? 물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고는 말할 순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의사로 부터 듣는 순간 많은 것을 후회한다고 한다. 왜 그렇게 자신을 돌보며 살지 않았는지, 왜 그렇게 희생만하며 살았는지 등 본인보다는 다른 무엇인가를 위해 살아왔던 과거를 돌이켜 보게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위해, 자신답게 살겠다는 다짐을 한다는 것이다.

 

암은 단순 질병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질병이기는 하지만 환자와 가족까지 심적인 면에서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암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한 것 같다. 꼭 의사의 전문적인 심리상담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어린 격려같은 것도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인 "must로서의 나"를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기대일 수도 있고, 회사에서 직장 동료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또한 한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must로서의 나"를 살아가는 것은 본인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벽에 부딛힐 경우 쉽게 좌절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1년 후에 내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좀 더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want로서의 나"를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한번뿐인 긴 여행인 것 같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 죽음이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훨씬 가까이 있을 수도 있다. 너무 미래를 위해 미루지 말고 지금 자신의 마음이 편안한 대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인생의 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삶이 바뀔 수 있다. 그 끝이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해서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먼 미래의 끝도 인식을 하게 된다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바라보는 생각이 달라지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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