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떠야 할까 - 신앙을 축제로 이끄는 열 여섯 마당 밀알 아카데미 26
김신일.민영진.이만열 외 지음 / 신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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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이후에 개신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이렇게 지탄을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로도 지금 개신교는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독교는 세상의 시선이라며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고 오히려 프로크수테스의 침대처럼 사람들과 세상을 칼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침대 위에 남은 것은 온통 아픈 고통소리와 슬픔의 흔적이다. 


지금 기독교는 도피성이 되어 버렸다. 세상에서 무슨 짓을 하든 구원만 받으면 된다는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의 하나님 나라만 외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외면하고 있는 기독교 그렇다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깊어진 것도 아니다. 교회를 다니는 것 자체가 면죄부가 되어 버렸다. 


지쳐버린 기독교는 세상의 기쁨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뒤집어 버린 세월호 사건에서도 기독교는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모두 실패했다.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다시 그들만의 공간으로 숨어들어갔다. 


이렇게 눈 감아 버린 기독교의 눈을 띄우자고, 우리 그리스도인이 눈을 뜨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 나왔다. 언제고 어디서고 다 들어본 이야기들이다. 신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왜 눈떠야 할까"라는 책의 내용은 이미 교계에서 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다뤘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언뜻 제목만 보면 '뭐 또 이런 이야기를 하나?' 싶다. 각 장의 주제만 봐도 '어? 이거 누군가 어디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건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것이 다시 이 책의 장점이 된다. 누군가에 들어본 이야기, 어디선가 읽었던 글을 얼개를 엮어서 이것이 왜 우리가 눈떠야 하는 이유인지를 사회적인 관점에서 시작해서 종교적 관점으로 이어간다. 이 얼개가 참 좋다. 이 책은 더 깊어지기 위한 개론서이다. 이 책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눈을 더 크게 뜨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각론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감고 있는 이에게 여기에 빛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기엔 참 좋은 책이다. 


교회는 세상의 많은 것들을 가져왔다. 좋은 것이라는 것은 다 가져왔다. 학문과 사조, 시스템 좋다는 것을 교회 안으로 들였다. 그래서 교회는 괴물이 되었다. 교회는 눈을 떠 괴물된 자신을 먼저 봐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한국 교회의 위기를 말할 때, 급격하게 줄어들 교인과 그로 인한 재정의 감소를 이야기한다. 이것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위기다. 


이 책은 사회를 바라보게 하고, 교회 안에서 우스게 소리에 묻혀버리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묻혀 버린 성서이 이야기, 전통, 역사를 보게 한다.즉 하나님의 모든 세계를 보게 한다. 단편적인 지식으로 실눈 뜨고 있는 내눈을 크게 뜨고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가 되는 입문서로는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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