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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꽃
조윤서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7월
평점 :
반복되는 삶에 지칠 때, 내가 하는 행동, 일에도 막막하기만 할 때 넌 잘하고 있어, 할 수 있어, 그냥 가만히 누워서 너가 좋아하는 것을 해봐~ 라고 하는 말들이 별로 와닿지 않을 때가 생긴다. 인생의 권태기가 온것일까? 암튼 그럴땐 경험상 열심히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자극이 되고 힘이 된다. 그래서 지금 딱 나에게 응원을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누군가의 진심이나 누군가의 열정, 끈기, 심지어는 독한 모습이라도 주어진 인생을 한탄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이 살아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그러한 모습을 작가에게서 보고 나니, 나에게도 다시 자극이 된다. 사실 뭐 안 힘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만은... 각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가 다르듯이 그 역경을 헤쳐가는 방법도 다 다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그 모습에서 나도 힘을 얻고 아이디어를 얻고 다시 또 나아간다.
나는 작가가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했을 때, 업무적으로도 육아를 함에 있어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사실 사람이 여러 일을 하게 되면 여러가지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작가도 물론 체력적으로 한계가 와서 핑그르르르 쓰러지기도 했지만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내려고 힘쓰는 모습이 내 모습 같으면서도 응원하게 된다.
결국 이 책 한 권이 내게 말해준 것은 우리의 모든 굴곡있는 인생들이 조금 여유를 가지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 또한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이다. 그 소용돌이 속에 휘몰아쳐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잊기 쉽다. 하지만 나조차도 잠깐 독서를 하는 동안 쉼을 통해 내 인생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내 인생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