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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4
야크 드레이선 지음, 아너 베스테르다윈 그림,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2월
평점 :
TV 드라마 주제로 치매를 다루는 가족이야기가 많은데요.
우리 가족에게는 아직 치매가 다가오지 않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오는 치매라 현실이 무섭기만해요.
가족의 사랑으로 연결되어 따뜻한 감동을 전해주 이야기가 너무 기대됩니다.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부켄파우상' 수상 작가가 그려 낸 기적 이야기에요.
플랑드르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Book Lion'상을 비롯해
다수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야크 드레이선의 가족의 사랑을 돋보이 책이기도해요.

엄마와 페트라는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
초원의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엄마는 물끄러미 창밖만 내다볼 뿐 아무 말이 없었어요.
아마도 엄마는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엄마하고 페트라가 보일 텐데
눈길을 주지 않아요.
할머니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 뒷모습은 외로움의 눈과 텅빈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는 것같아요.

엄마는 할머니의 안부를 물어보지만
할머니는 "좋습니다. 불만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잘 걷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페트라를 보며 미소를 짓어요.
딸과 손녀를 알아보지 못한 할머니가 안쓰럽기만해요.

우리 아들도 동화책을 읽으면서
"엄마, 할머니한테 딸이 있는데 6살 때 물에 빠져 죽었데"
"너무 슬프다" 하며 깊게 빠져드는 잔잔한 이야기에요.

페트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할머니가 깜짝놀래요.
할머니가 페트라에게 어깨에 손을 얹이며 함께 춤추며 바라봐요.
할머니가 "에마, 우리 에마가 왔구나."
할머니 눈에는 눈물이 맺히는데...
함께 읽던 저와 우리 아들은 뭉클해지면서 눈물을 흘렀어요.

치매는 닫힌 세상이자 외롭고 무섭지만,
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는
따뜻하게 스며드는 가족이 사랑을 담은 이야기이에요.
나와 우리 아이는 책을 읽는 동안
깊은 여운이 남았어요.
우리 아들은 친구들에게 엄마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며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