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전 자미두수 - 전2권
김선호 지음 / 대유학당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미두수를 공부하면서 안 풀리는 명반을 놓고 끙끙 앓은 기억들이 아마 많을 것이다. 나 또한 명궁의 삼방사정에 록권과기가 다 있고 대한에 특별한 악성이 보이지 않는데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명반을 가지고 끙끙댔다. 대한이 공궁이기 때문이었을까? 이른바 쓰리화기를 만난 때문일까? 그러나 공궁의 운에서도 치부한 사람도 있고 쓰리화기에도 합격한 명반이 있는데 이현령 비현령 해석할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던 적이 부지기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기 시작한것은 록과 기의 변화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이두식 추론법을 잣대로, 가지고 있는 명반을 들여다보던 나는 너무나 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평생 못 깨칠줄 알았었는데 이제 이 책을 다 이해하고 문리가 트이면 알 수도 있는 것이다.
록을 록이 물고 들어가고 기를 기가 물고 들어가기도 하며 대한의 화록을 유년의 화기가, 대한의 화기는 유년의 화록이 인동시키기도 한다는 이 복잡한 혼돈의 도가니앞에서 아득한 심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혼돈이 아니다, 꿰뚫기만 하면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운명의 세계를 알 수 가 있다는 저자의 말씀에 나 또한 뭉쳐진 실타래 앞에 기가 죽지 않을 것이다.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화록과 화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내궁은 무엇이고 외궁은 무엇인지, 삼방사정에 들지도 않은 녹과 기가 왜 인동되어 움직이는지, 하나하나 연필을 들고 앉아 표시해 가며 읽고 있자니 자미두수 공부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두워 보여도 비추어주는 빛이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꼬투리는 이미 찾았으니 진득하게 물고 늘어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