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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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그림체의 그림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림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그림책 말이다.

  주인공 아이 연지는 무지개를 만나려고 마을을 밖으로 나가게 된다. 무지개를 놓쳤지만 그곳에서 지오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언니가 놀아주지 않아 시무룩해 있었는데 드디어 같이 놀 수 있는 친구가 생기게 된 것이다. 지오와 함께 식물도 알아가고 소꿉놀이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지오와 함께 있는 시간은 상상이 현실로 되기도 한다. 그 곳에서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소꿉놀이를 한다. 하지만 그 상상은 연지가 파르르 떠는 물고기를 느끼게 된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체처럼 내용 역시 아이들의 아기자기하고 즐거운 소꿉놀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나 역시 어릴 적 풀을 뜯고 진흙을 단단히 뭉쳐 소꿉놀이 도구를 만들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소꿉놀이를 하지 않게 되었다.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그 순간부터. 연지는 갑작스럽게 물고기의 생명을 손끝으로 느낀 그 순간 소꿉놀이가 끝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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