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의 밥은 단순히 한 그릇의 밥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양식이며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목숨줄이다. 한 톨의 쌀이 만들어지기까지 농부의 손길이 수백 번도 더 닿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톨의 쌀이 되기 위해서는 햇빛도 있어야 하고, 때에 맞춰 비도 내려야 하고, 적당한 온도도 필요하고, 홍수가 나서도 안 되고, 가뭄이 들어서도 안 된다. 한 톨의 쌀은 지극히 작지만 우주보다 크고 넓다.
왜일까. 그것은 생명을 품고 있고, 생명을 이어가게 하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한 톨이 모여 한 그릇의 밥이 되었으니,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가.
한 그릇의 밥을 먹을 때마다 한 그릇의 밥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것은 한 그릇의 밥에 대한 인간의 예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