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하이파이브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3
지한나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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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읽어도, 에너지를 주는 책.
표지만 보아도 살포시 내 손을 올려놓게 되는 책인데, 표지 넘겨서 바로 보이는 면지에는 포개어진 두 손이 가득하다.

어느 정도 커야 ‘빅’ 하이파이브일까.

진짜 힘들고 어려울 때,
가령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책에서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학원을 가야 하는 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내 번호를 불러일으켜 세우거나
(이거 정말 두근두근… 너무 싫거나 너무 좋거나 하는 극단적 기억)
가령 토끼와 거북이에게조차 달리기를 졌을 때,
극단적인 좌절을 맛보았을 때


그럴 때 필요한 것, ‘빅 하이파이브’
그래 끝까지 해보자~ 하고 응원하는 용기의 하이파이브!

6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장면마다 그림의 손바닥에 하이파이브하며
‘용기를 내보자!’ 하고 입으로 말해본다.
입으로 내뱉으면 또 그 감정이 미묘하게, 용기의 방향으로 흔들린다. 

이번 책도 #앤서니브라운그림책공모전 수상작이다.
현북스에서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앤서니브라운, 한나 바르톨린이 직접 심사한다.


영유아 그림책을 위주로 보아오던 나에게, 
이런 강한 색체와 강렬한 메시지를 주는 책들이 아직 낯설다.

그래도, 책을 읽은 아이가 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이렇게 힘을 내보자는 그 의미를. 그게 그림의 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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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벽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4
지혜림 지음 / 현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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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 이렇게 어두운 느낌이었나 싶었다. 

그림책은 주로 유아용을 보아왔는데 이 책은 표지부터 강렬했다. 노란 언덕에 빨간 집들. 그리고 벽.


6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며 처음 보는데, 사실 뒤에 어떤 '잔인한' 내용이 나올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읽어 보고 읽어 줄걸... 6살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줄거리는 어렵지 않았고, 색의 대비와 장면 장면 사람들의 행동이 묘사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아이의 방식으로, 어른인 나는 어른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모든 걸 잃었어' 하는 장면에서, 배에 탄 한 사람이 멀리 언덕을 바라보는 뒷 모습에서는 슬픔을,



글에서는 직접적으로 '돌을 던졌어' 라고 하지 않고 '올라오지 못 하게 했어' 라고 표현했지만,

아직 글을 더듬더듬 읽는 아이의 시선에는 분명 윗마을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혼비백산 도망가는 아랫마을 사람들이 보였겠지.


 

책의 맨 뒤, 면지에 그려진 저 언덕배기의 한 사람.

배를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는 아랫마을 사람들을 기다리는 저 사람을 향해

배에 탄 사람들이 손을 높이 들고 인사하는 장면에서 우리 모두 희망을 읽게 된다.


아이와는 한 번 읽고, 혼자 다시 책을 뒤적이다 발견한 이 '반가움의 손흔듦' 장면은

다시 아이와 읽을 때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어야 하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아이 앞에서 처음 읽을 때, 너무 강력한 장면이나 이야기가 나올 까 긴장 했어서,

그 첫인상이 너무 강렬해 한 동안 손을 대지 못한 책 이었는데

다시 보니 더 가까이 느껴진다. 많은 이들이 실제로 저런 배를 타고 정착할 곳을 찾아 나서고 있었지.

지금 우리 사는 실제 세상에서 말이다. 그림 속의 이야기일 뿐이라면 참 좋았겠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우리 이야기이면서, 아이도 어른도 성찰할 기회를 주는 책.

그림이 많은 것을 설명해 주고 있는 책. 그래서 6살 아이가 보아도 그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그의 부드러운 그림만 생각하다

이런 책을 보니 더 충격적이었던(물론 그가 지은 책이 아니라 그들이 선정한 책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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