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정신과 기독교
오노 시즈오 지음, 김산덕 옮김 / 하영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막 다 읽었다.

어려웠다.

그리고 싫기도 했다.

더군다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지소미아 종료까지 벌어지고 있는 요즈음에 피하고 싶은 일본에 가장 좋은 것을 주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라니.. 얼마전 순전히 영어를 듣고자 보았던 마틴스콜세지 감독의 엔도 슈사쿠 원작 침묵을 영화화한 Silence도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어렵사리 다 보기도 했어서 숙제하듯 읽었다. 학창시절 당최 숙제라는 것을 하지 않았던 때가 많으므로 당근 오래 걸렸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우리 곁의 섬나라, 우리를 침범했던 침략국, 아직도 친일파로 우리나라 곳곳에그것도 요직을 점유하기도 하고 막대한 땅과 부로 이명박근혜 이후 대놓고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대한민국의 합법적이고도 대물림까지 가능한 그러한 상류층을 형성하기도 하는 그런 원류들 하는 것도 없이. 또 한편으로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나 지브리 스튜디오, 대를 몇백년째 물려주어 이뤄내는 가업의 장인정신과 여행가면 엄청나게! 친절하며 뭔가 사교가 많을 것만 같은 그런 종교의 나라이자, 뻔뻔하게 지난 날의 과오를 같이 세계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인 독일과는 달리, 아직도 제대로된 사과조차 없이 잘못을 자꾸만 덮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나라. 영화 일본침몰이나 그 언제적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던 세기말이나 청소년기에 읽었던 노스트라다무스 서적에서 유리구슬로 예언하는 진딕슨이라는 자도 그랬듯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언젠가는 바다속으로 가라앉을, 그리고 딱 그랬으면 좋겠다고 어릴 적 생각했던 자의에 반하여 우리를 범한 말하자면 강간범의 나라.

그 정도가 나의 일본에 대한 기존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싫은 사람들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그의 나라를 선포하고 가장 소중하기 짝이 없는 복음을 기꺼이 저치들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사람들을 이 글을 통해 보리라는 기대가 처음엔 있었다. 이 책을 말하자면 링크하신 포스팅을 통해 알려주셨던 올해 알게된 한 일본 선교사님을 통해서 어떻게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으신지가 듣고 싶었고 왜 그러고 싶으신지도 알고 싶었다. 오지랖이었다. 늘 그렇듯이~

책은 너무도 전문적이었다. 에세이가 전혀 아니었고 ㅠ 그나마 설교나 한때 친했던 선배언니를 통해 이름을 들어본 적 있던 우찌무라 간조의 학창시절이야기라던가, 예수믿는 대바보들 이야기는 있었지만 대부분 평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역사라던가, 교파라던가, 일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 실천에 오랫동안 마음을 쓰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던 그렇기에 오직 그런 사람들에게만 유용할 그런 세부사항들이 거기에 가득있었다. 뉴스에서는 고노외무상이 강경화장관과 만나 외교결례를 행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간범을 어떻게 사랑할 수가 있을까?

나만의 주택침입죄를 범한 자를 어떻게 품어 안을 수 있을까?

내가 소중히 가꾸어 온 것을 훔쳐간 자에 어떻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

왜 그래야 할까..

그러고도 뻔뻔해~ 아주 없던 일인듯 모른 체 하고 자꾸 뭔가 더 해달라고 하고..

이해할 수가 없는데. 앞으로도 그러겠다는 이야긴지 알 수도 없고 더는 알고 싶지도 않은데 말이지

도서출판 하영인에서 후기모집에 그러고도 자원하여 받은 이 책은 <일본의 정신과 기독교> 상편으로 부제는 메이지와 타이쇼 편으로 되어 있고 오노 시즈오 저, 김산덕 역으로 역자 김산덕 목사님은 다음 주 정도에 몇번 강좌를 듣기도 했던 새물결에서 대중강좌를 여시는듯 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부끄럽고 받은 책의 후기를 일본선교잡지에 실어주신다고도 이 책을 알게된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시었는데... 일단 기한상 이 정도로 올리고 가급적 듣고 다시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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