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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ㅣ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평점 :
다른걸 찾아본다고 들어간 알라딘에서 ‘900만을 매혹 시킨 전설의 대하소설’이라는 거창한 문구에 뭔 소설 이길래 저래? 라는 마음으로 서평단 모집하는 걸 보고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몇 년 전 다시 재출간 된다는 말만 무성하다가 조용히 사라졌던 십이국기가.. 완전판으로 다시 나온다는 글이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생전처음으로 서평단에 도전을 했고 기쁘게도 당첨이 되어 먼저 읽어 볼 수 있었다.
내가 십이국기를 접한 건 10년 전쯤이다. 처음 1권을 읽다가 영.. 요코의 성격이 마음에 안들어 내려놓았었다. 그러다 친구가 어떤 소설을 극찬을 해서 읽게 되었는데 그게 십이국기였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거 어디서 본건데..? 라며 의문을 표하다가 보다 만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워낙 별로여서 제목조차도 보지 않았던터라 동일 책이라는 걸 몰랐었다. 하지만 이미 구매한 책이라 어쩔 수 없이 읽게 되었는데.. 그 날 밤을 꼴딱 샜다.
정말 부들부들 떨면서 흥분하면서 재밌게 봤었다. 지금도 가장 좋은 편을 고르라고 한다면 고민 없이 1부라고 말할 수 있다.
가제본 책은 완성 된 책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퀄리티를 자랑했다.
세상에 300부만 존재하는 한정판 책!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었다.
처음에 요코는 여전히 답답한 성격이었지만 나중에 요코가 얼마나 멋있어지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다.
읽는 도중 요코 엄마가 여자애는 ‘청순’한 게 최고라고 하는 부분에서 조금 멈칫했다. 청순?... 조신이 아닌가. 싶었지만 60% 완성된 책이니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정말 문제는 표기법이 바뀌어서 이름이 달라진 게이키였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걸 알면서도 익숙하지가 않으니 읽는 내내 불편했다.
(이후에는 자체 필터링을 하며 보았더니 나름 괜찮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십이국기는 재미있었다.
십이국기는 1부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요코가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라고 봐도 될 거 같다.
겁 많고 소심한 요코가 자신의 소신을 밝힐 줄 알고 사람을 얻어 당당하게 왕으로 오르는 그런 성장 소설 말이다.
게이키와 헤어지고 경국에 떨어져 해객이라는 이유로 죽을 뻔하고 그 후 검집 원숭이와 같은 해객이었던 할아버지 그리고 또 다른 여자 등 온갖 고난과 배신에서 요코는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지만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라쿠슌을 만나고 사람을 믿는 마음을 갖는다. (반신일지라도) 그리고 연왕을 만나 결국은 게이키를 .. 만나고 왕이 되는데 정말 그 부분이 잊혀지지 않는다. 게이키가 뿔을 갖다대고...
‘천명으로 주상을 맞이합니다. 어전에서 떠나지 않고 ,소명을 거스르지 않으며, 충성을 맹세할 것을 서약합니다’
그리고 나온 요코의 ‘허락한다’
(억지로 주인으로 허락을 했던 그 때와는 너무도 달라서)
읽는 내내 처음 읽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나올 정식 완전판과 그 이후의 십이국기 속 이야기들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겠다.
(작가님이 어서 빨리 완결까지 달리셔서 책장에 완결까지 꽂힌 십이국기를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