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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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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에는 새책과는 달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있다. 이런 책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사연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매력적일 것이다. 비슷한 소재의 소설책들도 있지만 실화는 그만큼 드라마틱하면서도 보다 그 마력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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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arthian Tales 어션 테일즈 No.1 - alone
김보영 외 지음 / 아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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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간행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꽉꽉 찬 멋진 글들과 그만큼 근사한 디자인! 앞으로 건승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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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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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이면 눈을 뗼 수 없는 좋은 작품들이 한가득이다. 애잔하고, 조금은 기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한, 무언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대한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멋진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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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장강명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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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변에 놓았을 때, 사람들이 책 제목을 보고 보인 반응은 ‘재밌겠다’ 였다. 그리고 ‘우리 나라 배경의 (대부분 현재) 슈퍼히어로 단편집이야’라고 했을 때는 대부분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다.

예전에는 ‘슈퍼히어로물’이라고 하면 ‘슈퍼맨’으로 대표되는 캐릭터로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있으나 허무맹랑하며 익숙하지 않은 거대한 스케일에 다소 이질적이고 유치한 장르였으나, 최근에는 DC와 마블 코믹스 기반의 영화들로 굉장히 친숙한 장르가 되었다. 다만 친숙해지는 과정 속에서 ‘슈퍼히어로물’ 이라고 하면 여전히 장르 이름(?)도 영어에서 유래한 것처럼, 외국 중심의, 그나마도 현실을 반영한 가상 공간에서,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oo맨’, ‘oo우먼’ 등의 이름이 붙는 히어로와 악당의 싸움이 주를 이루는 일종의 이세계물로 자리잡아 버린 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슈퍼히어로물’이란 ‘슈퍼히어로’, 즉 비현실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만 등장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사실 이 장르는 그다지 우리에게 어색한 장르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이미 ‘홍길동’, ‘전우치’같은 비현실적 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가 고전에서부터 등장해 왔다. 모 광고 카피를 응용해 보자면, ‘슈퍼히어로도 우리 민족이었어’. 애초에 외국에서만 존재하던 장르는 아닌 것이다.

‘귀신들 어디서 뭐하나, 저 사람들 안 잡아가고.’ ‘홍길동’, ‘전우치’ 같은 국내 고전에서의 슈퍼히어로는 이 익숙한 고전 문장에서 ‘귀신들’의 자리를 대체한다. 현실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문제지만, 개인적, 사회적 역량 탓에 해결하지 못하고 한만 쌓이는 문제들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존재로, 작품 내에서의 배경이나 문제 역시 이런 한을 보다 직설적으로 해소하고, 독자가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끔 현실을 은유하는 가상의 세계 대신 현실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 세계를 가져다놓고 그 안에서 귀신 대신 슈퍼히어로가 뛰논다. 그리고 그 귀신들에게도 뒷이야기가 있듯이 슈퍼히어로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고, 호형호제하지 못하는 등 그 삶에도 애환이 있다. 이 역시도 가상 세계의 히어로들보다 다소 현실적이다. 이 것이 국내 고전에서의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런 식의 이야기가 그대로 현대로 이어졌다. 그 것이 몇 년 전에 출간된 [이웃집 슈퍼 히어로]였고, 이 책의 적절한 성공(?)에 힘입어 같은 기획의 단편집이 이어서 최근 출간되었으니, 바로 이 책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다.

작가들의 면면도 여전히 화려하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국내 장르 문학의 유명인(?)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이전 단편집에 참여한 이수현, 듀나, dcdc, 김보영 작가에 장강명, 임태운, 구병모, 곽재식 작가가 참여해서, 이전 단편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이전 단편집에도 참여했던 작가분들의 작품은 전 단편과 유사한 분위기, 혹은 연작의 구성을 보이는, 여전히 흥미로운 단편을 실었고, 새로운 작가분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새로 뽐내는 단편을 실었다. 덕분에 이 단편집은 전작과는 다르면서도 익숙한, 다양한 형태가 적절히 어우러진 흥미로운 구성이 되었다. 이수현님의 글은 여전히 따뜻하고, 듀나님은 여전히 글을 복잡하게 잘 쓰시며, dcdc님의 글은 여전히 신나고 드라마화 되었으면 인기 많을 것 같으며 김보영님의 글은 여전히 차분하고 묵직하다. 거기에 잘 읽히고 다소 웃기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장강명님 글이라든가, 슈퍼히어로물에 기대하는 바를 현실 배경으로 거의 정확하게 짚은 것 같은 임태운님 글, 1인칭 시점의 히어로물은 이런 것이구나 싶었던 구병모님 글, 위에서 언급한 ‘고전 슈퍼히어로물’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 곽재식님의 글까지.

이렇게, 외국의 화려하고 낯선 슈퍼히어로와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보다 시원하고, 혹은 뼈아픈 주변의, 익숙한 모습이 오버랩되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실려있다. 작가분들의 개성도 충분히 드러나면서, 슈퍼히어로물이 주는 기본적인 쾌감 역시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단편집이었다. 전작을 읽은 사람들은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전작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슈퍼히어로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색다르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묘한 즐거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슈퍼히어로물에 그다지 취향이 없더라도 친숙한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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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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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죽음의 무도]라는 공포 작품 평론서에서 고전 공포 문학 작품들을 분류하고 찬양(?)했던 적이 있다. 메리 셸리, 브람 스토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크게 분류를 나누고 거기에 유령 분류를 따로 둔 후 여기서는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유령을 정의하면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인간들의 욕구와 어쩌면 인간들 마음의 본질까지도 차용한다는 관념'이라고 언급한다.

이 내용을 언급한 이유는,  [리바이벌]은 스티븐 킹이 존경해 마지 않던 이런 공포 문학의 고전들을 그대로 불러모아 본인의 스타일로 오마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것은 책을 펴자마자 , 이 고전 호러 작가들을 고스란히 소환한 위엄있는 서문에서부터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의 간단한 소개에서 나오는, '전기', '목사' 라는 키워드, 그리고 '리바이벌(부활)'이라는 제목 정도면 어느 정도 어떤 이야기를 할 지는 감이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은 그다지 틀리지 않는다. 애초에 다른 스티븐 킹의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반전'이나 '놀라움'을 의도하고 이야기를 쓴 것 같지도 않다. 이야기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변화 유발자'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대신에 전반적으로 소설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유년기와 과거에 대한 향수와 그 안에 머금고 있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두려움이다. 물론 이 소설의 서문에서 러브크래프트와 아서 매켄 역시 언급했고, 이 소설은 결국 코스믹 호러에 죽음과 끝에 대한 공포로 귀결되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에 이어지던 것은 마치 유령 같은 마음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두렵고, 기이하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따뜻한 회상, 그리고 과거가 다르게 변주될 때 다가오는 불안함과 공포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스티븐 킹의 최고의 장기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안다.

그래서 이 소설의 시작과 끝에서는 '죽지 않는 것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으나 기묘한 영겁 속에서는 죽음마저도 죽으리라.'라는 러브크래프트의 글을 언급하면서 근원적 공포의 추로 기본적인 무게를 짚고 있지만 독자들에게 보다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무게있는 구절보다는 '겁에 질린 사람들은 자기 만의 감옥에서 살거든'같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대화같이, 툭툭 던져지지만 잊혀지지 않는 삶의 편린들일 것이다. 과거에 대한 회상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안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 그 위에서 반짝이는 스티븐 킹 특유의 과거에 대한 회상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안에 깊게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 그 위에서 간간히 들어가 있는 유머, 그리고 극단적으로 치달으며 달리는 이야기가 근사하게 섞여들어가 엄청난 흡입력과 재미를 만들어낸다. 읽은 후 한동안 머금게 되는 핏빛 이미지와 아련한 향수라는 서비스까지 주는 이 이야기는 일종의 '스티븐 킹표 호러 선물세트'다. 그리고 그 선물은 당연히도 너무나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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