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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문화
이수석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고등학교에서 철학과 논리학 수업을 해 왔던 저자가 쓴 책이다. 그리고 그는 재영이라는 초등학교 5학년 딸과 남규라는 초등학교 2학년 자식을 둔 아버지기도 하다.
저자는 그 두 어린학생들과 나눈 대화를 논리학 책 시리즈로 출간했다. 그리고 간혹 아내도 등장한다. 결국 이것은 가족들의 대화다. 책 제목이 이야기하듯, '가족과 함께 떠나는 논리 여행'이다. 그 첫번째가 <논리와 문화>고 두번째가 <논리와 생각> 그리고 마지막이 <논리와 대화>다.
<논리와 문화>에서는 언어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내용들, 그리고 형식논리학의 기본법칙인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충족이유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논리와 생각>에서는 개념론과 오류론을 다루고 있다. 끝으로 <논리와 대화>에서는 판단론과 추리론을 다루고 있다.
세 권 전체의 진행은 남규와 재영이라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질문과 대답으로 풀어 쓰고 있다.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세세한 설명을 해 주지 못한다. 초등학생들 혼자만이 읽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용을 갖고 있다. 세세한 안내도 없다. 결론적으로 이 책들은 친절하지가 않다. 저자가 조금만 더 독자들을 위해 배려해 주었다면, 1권 논리와 문화, 2권 논리와 생각, 3권 논리와 대화라고 표시해서 연속적인 시리즈 물이라는 것을 알려 주었을텐데......... 결론적으로 저자는 친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세세하지 않는 , 친절하지 않은,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 않는 내용으로 인해, 이 책은 오히려 더 가치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울러 2장 마다 나오는 말풍선을 채우는 그림에서는 독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어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부족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게도 한 점이 좋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생들 이상의 학생들이 글쓰기와 논술을 위한 사전 준비로 읽을만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