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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퍼레이드
리처드 예이츠 지음, 이진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외면할 수 없는 섬세한 현실감은 슬프도록 아름답고 냉정하다.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리얼리즘의 대가 리처드 예이츠의 대표작! 언제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 둘 수 있을까?
일주일에 책한권씩 읽어야겠다는 2014년의 목표를 세웠다. 낮에 할일을 끝내고 틈틈히 책을 읽는데 소설은 내용이 쭉 이어지는 장르이기 때문에 일주일의 기간보다는 삼일정도에 한권을 다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부활절 퍼레이드!
부활절퍼레이드는 미국에서 보여진 집단 속 개인의 소외 문제를 담은 소설로 미현실적인 만큼 감동적인 책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겪게 되는 유년시절의 고독과 불안감 등을 리처드 예이츠는 섬세하게 묘사했다.
위대한 기자를 꿈꿨지만 일개 편집기자로 세월을 보내다 폐렴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거둔 아버지, 정신병원에 입원해 죽을 때까지 인간적 허영에 집착함 엄마,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방황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 세라와 에밀리! 평범한 가족이 아닌만큼 작가는 그녀들의 삶을 악순환으로 그려냈다. 결혼은 참는 걸 배우는 거라며 말하는 세라와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에밀리!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작가의 관점과 여성의 관점 여러 관점에서 다룬 부활절 퍼레이드는 주인공 에밀리로 부터 이해하고 공감하고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에밀리가 겪었던 수많은 남자들과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것들, 그리고 육체적인 관계로부터 그녀는 본인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했고,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불쌍하고 예민한 존재 그리고 에밀리의 낙태, 미국에선 이런일들이 그냥 평범한 일일까 요런 궁금증도 생겼다. 그리고 내 상식선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그런 일들을 소설로 읽고 있다.
소설은 어쨌든 그렇게 마침표를 찍지만, 우리 삶은 그렇게 간단하게 마무리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작가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려 했던 잔인한 질문을 남겨놓는다. 부활절 퍼레이드는 우리 삶이 세라와 에밀리의 삶과 뭐가 다른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책의 핵심은 언제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 둘 수 있을까? 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자로부터 안정과 안식을 찾으려했던 에밀리와 다른 나는 활동적이며 나를 추구하는 사람이지만,
오십, 중년이 되어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어느누구 하나 말 할 수 없었던 그 삶이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한때는 그토록 빛나는 광채였으나
이제는 우리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이제 그 시간을 아무도 돌이킬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이제 슬퍼하지 않으리
그 뒤에 남겨진 더 좋고 강한 힘이 있기에
-초원의 빛, 윌리엄워즈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