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 국제 관계의 변동으로 읽는 동아시아의 역사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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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서 역사학대회가 열렸을 때 많은 역사 서적 관련 출판사들이 매우 저렴하게 책을 팔았다. 한 눈에 다양한 역사책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바로 ‘한중일 3국 공동 역사 편찬 위원회’, 즉 이 3국이 함께 동아시아 근현대사 책을 썼다는 점이 날 이끌었다. 게다가 작년 5월 말에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이렇게 3국이 같이 역사책을 쓴 것은 처음이란다.

난 언제나 하루빨리 과거사가 청산되고 우리 동아시아도 서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다른 국가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일본과, 선진국 문턱까지 다다른 한국, 미국을 견제할 유일한 국가 중국이 뭉친다면 유로보다 더욱 센 파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를 위해서는 과거사 청산과 남북한 통일이 해결 과제라고 본다. 특히 2차 대전 직후 미국이 소련과 공산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패전국치고는 너무 감싸고돌아서 일본이 제국주의 시절의 반성과 대가를 치루지 않은 것이 현재 한중일 삼국 국민들 간의 극심한 반목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이 외교적으로 가장 큰 저해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반목을 중화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이 책처럼 한중일이 함께 우리네 역사를 돌이켜보며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문제가 있는 점들은 서로 시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대표 집필자가 정해져 있고, 집필자가 해당 장의 초안을 작성하고 다른 국가의 역사학자들에게 전달하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수정해나가는 방식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각 나라가 자신들의 나라 역사에 대해서 썼다면 서로의 입장만 나열하는 형태였을 텐데, 중국사를 전공한 일본인 역사가가 중국 역사를 쓰고, 중국인 역사가가 한국 역사를 쓰는 등 서로 co-work가 잘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 역시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빠짐없이 구성하여 쉽게 전체적인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작성되었다. 무엇보다 내가 전에 읽었던 ‘한국 역사’나 이이화 이야기의 근현대사 부분 22, 23권에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에만 치중되어 있어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연관 관계를 알기 어려웠는데,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 드러난다. 중국과 일본의 개항 및 서양 열강들과의 교류, 중국의 항일 전쟁, 일본의 조선뿐만이 아닌 중국과 동남아시아까지 미치는 야욕 등과 관련된 사건들을 한데 묶어 그 인과관계를 잘 설명하였다. 확실히 근현대사는 세계 전체로 눈을 돌리면서 여러 국가들의 역학 관계를 한데 묶어 살펴보아야 하는 것 같고,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유리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한 걸음으로서 매우 고무적이다.

아 이 책을 구매할 때 2권은 3국의 국민들의 생활상을 살펴보았다고 하여 1권만 샀는데 후회된다. 당장 2권도 구매해야겠다.
[출처] <책><리뷰>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작성자 환상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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