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의 비밀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판 제목은 '813의 비밀'이지만 원제는 그냥 '813'이란다. 나도 원제가 더 깔끔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덧붙인 제목이 아쉽다. 이 작품은 모리스 르블랑의 뤼팽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찬사를 받는 책이며, 세계 10대 추리소설 안에 든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일단 스케일 자체가 굉장히 커서, 독일 황제까지 등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이용하여 국가별 정치나 외교까지 좌지우지되는 이 작품의 배경은 조금은 복잡하지만 독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스토리의 시작은 부호인 루돌프 케셀바흐의 살해로부터이다. 뤼팽은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손에 넣고 케셀바흐의 집을 나오지만, 케셀바흐는 살해된 채 옆에는 아르센 뤼팽이라 적힌 메모지가 놓여져 뤼팽은 순식간에 천일공노할 살해자가 된다. 그렇게 뤼팽을 의적이라 칭하던 대중들마저 그를 욕하기 시작했고, 사회에서 고립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뤼팽은 루돌프 케셀바흐의 진짜 살인범을 찾으며 피에르 르뒥을 황태자로 만들며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주느비에브를 그의 비, 황태자비로 만들 계획도 꾸민다. 이 작품의 묘미는 뤼팽은 초반에 직접적인 등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뤼팽은 베일 속에 숨은 채 살인범-경찰 (르노르망, 구렐 형사)-뤼팽 이 3개의 세력 구도가 서로 쫓고 쫓기며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든다. 이 작품에서는 수많은 반전과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과정 속에서 어마어마한 반전 2개가 존재한다. 이 책은 꽤 두꺼워 크게 2개의 편으로 나뉘는데, 각 편에 굉장한 반전이 들어있고 새로운 사실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책 속에 푹 빠지게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범인을 뤼팽이 밝히면서 우연성이 많이 포함되어 비현실적인 면이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놀라운 반전들과, 큰 스케일과, 뤼팽이 감옥이 갇히기까지 하는 긴박감, 살인범으로 쫓기는 상황을 탈피하고, 813의 비밀을 풀고, 살인범을 밝히는 뤼팽의 족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점들은 눈에 밟히지도 않는다. 홈즈가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재탄생 되었듯이, 뤼팽 역시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한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5권을 읽기 전에 이 4권 '813'을 먼저 읽어야한다. 5권 중간에 '813'의 스포일러가 있기 때문이다.
[출처] <책> 추리소설 추천선 4~6|작성자 환상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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