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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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이며, 장편이다. 아가사의 장편 추리소설은 모두가 그러하듯이, 앞 부분은 복잡한 배경 설명과 얽히고 얽힌 인간 관계를 위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보통,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는 배경 설명이 뒷부분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써 책을 열면서 사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지만 아가사의 처음 부분의 자세한 배경 설명은 독자들을 탐정의 세계로 적극 들여보내며 사건이 시작되기만 하면 미친듯이 흡입시키는 마력이 있다. 또한, 이러한 배경 내용을 잘 읽어놓아야지 뒤에 나오는 범행의 동기나 트릭 등을 이해하기 좋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아가사의 단골 탐정인 '포와로 탐정'이 등장하는데, 우연히 이 마을에 은퇴한 후 사는 것으로 나온다. 책 전체는 마을 토박이이며 유일한 의사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마을의 여러 내용을 설명해주기 용이하며 피해자의 검시 등을 통해 소설 중반 이후까지도 포와로 탐정과 함께 하며 포와로의 동정을 설명해준다. 이는 굉장히 영리한 작법이다. 포와로의 활동을 어느 정도 관찰하면서, 동시에 마을 토박이로서의 주변 의견도 얘기해주고, 또 포와로 본인은 아니니 독자들에게 감추고 싶은 포와로의 동정은 슬쩍 숨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일단, 사건의 범인 용의자는 처음부터 존재한다. 모두에게 강한 의심을 받고 있으면서 그 종적을 찾을 수 없어 그를 찾아내는 과정이 줄거리의 주를 이룬다. 그러면서 포와로 탐정은 모든 가능성을 타진하며 성급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 활동이 독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출처] <책> 추리소설 추천선-1~3|작성자 환상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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