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의 모습

부부? 살어? 말어?
오한숙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5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문제와 견해를 가진 여러 부부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그 바람직한 해결책, 혹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지혜등을 제시한 책이다. 직업상 많은 부부들을 접하고, 그들의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는 일이 많겠지만, 이 많은 사례들을 언제 다 기록해 놓았을까 싶을 정도로 생생한 기록과 함께 재미나게,감칠맛나는 해설을 곁들여놓았다.
꿈보다 해몽이라 할 정도로 구수한 해석이 더 재미있었다. 저자의 책이 으례 그렇듯, 어렵지않게, 재미나게 술술 잘 읽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 사례들을 언급하다보니 중복해서 등장하는 문제점들이 조금은 지루한 느낌을 준다.

성역없는 비평

인물과 사상 16 -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강준만 / 개마고원 / 2000년 10월

강준만씨의 사회비평서로는 네,다섯번째로 대한 책이었습니다. 성역도 금기도 깨뜨린 그의 용감한 정신은 거대 종교 집단마저도 예외로 두지 않았음에 놀랐습니다. 전 세계 초대형 교회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학교 수의 3배를 차지하고 있다는 우리의 개신교의 문제들을 속속 지적할 때는 폐부 깊숙한 통쾌함마저 맛보았습니다.

부흥회등을 통한 죄의식 주입이 헌금으로 연결되고,온전한 십일조를 은근히 강요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우리 교회만의 풍경이라는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언론과의 유착관계,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찬양하는 일에 앞장섰던 종교 집단, 담임목사직의 세습과 목회자의 귀족화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서슴없이 거론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제시한 자료이 다른 누군가의 조사와 발표를 근거로 한 것이라는 점, 즉 이미 이런 문제들을 거론하고 비판한 용감한 존재들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줄 알았던 부분들을 용감하게 해부,분석한 이들이 그것도 일부는 개신교계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나마 우리 교계에 남은 희망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비판은 개신교에 치중한 편이고, 법정 스님에 대한 고찰등의 지엽적인 문제들로 책의 후반부가 채워진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섣부른 희망을 갖지나 않을지..

공부기술 - 점수, 마구 올려주는 공부의 법칙
조승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2년 11월

텔레비젼 특강 프로그램에 저자가 나와 강연하는 것을 먼저 보았고, 책은 이제야 읽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들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요.. 저자는 자신이 공부를 쉽게 하는 테크닉을 깨달았기에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고 말하지만, 그건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던 잠재력을 지나치게 겸손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국내 중학교 재학시에 이미 전국 규모의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그것도 몇 차례나 받았다면, 이미 공부엔 재능이 있었던 학생같네요. 학교 성적이 가끔 신통치 않았던 것만으로, 때론 우수한 성적을 올렸던 자신에게 공부재능이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못한 표현같습니다. 책 속에 드러난 역사,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봐서도 그는 이미 우수한 학생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실전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지침들은 얻을 수 있을만하지만, 공부에 문리가 트이지 않은 학생에게라면 섣부른 희망만을 갖게하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수록곡목을 소개합니다.

멜베이 바이올린 독주곡집 : 중급 ㅣ 멜베이 바이올린 독주곡집
상지원 편집부 엮음 / 상지원 / 2003년 4월

어느 분도 저와 같은 지적을 하셨던데 알라딘의 악보 소개에는 정작 가장 중요한 수록곡목에 대한 소개가 없어 선택에 가이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자신이 이 부분 때문에 고민했었기에 이 악보집에 수록된 곡목을 소개합니다.

1.노래의 날개 위에-멘델스죤
2.스페인 왕츠-발트토이펠
3.들장미에게-맥도웰
4.바장조 미뉴에트
5.바장조 미뉴에트-헨델
6.부레('왕궁의 불꽃놀이'중에서)-헨델
7.알레그로-모차르트
8.트로이메라이-슈만
9.가보트-비발디
10.트럼펫 선율-퍼셀
11.겨울(사계 중)-비발디
12.알레그로-알비노니
13.캉캉-오펜바하
14.에어-헨델
15.타란텔라 나폴레타나-이테리 민요
16.행진곡-차이코프스키

악보의 편집도 깔끔합니다.

기대 이상이네요.

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 부자 교육은 집에서 시작된다 ㅣ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부자아빠 시리즈중 1권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한 책이었다. 1권의 성공에 힘입어 자신의 영역이 아닌 자녀교육법에 대한 책까지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고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오히려 1권보다 더 알찬 내용임에 놀랐다. 저자인 로버트 가요사키의 친부가 교육공무원이어서였던지,저자는 교육에 대한 남다르고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죽은 지식을 주입시키기에 급급한 진부한 학교교육에 반기를 들며 진짜 세상에서의 생존기술이 되는 참교육을 할 것을 주장한다. 내 아이의 내재된 재능과 그 애가 가진 미래에의 희망에 귀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