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16 -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강준만 / 개마고원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강준만씨의 사회비평서로는 네,다섯번째로 대한 책이었습니다. 성역도 금기도 깨뜨린 그의 용감한 정신은 거대 종교 집단마저도 예외로 두지 않았음에 놀랐습니다. 전 세계 초대형 교회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학교 수의 3배를 차지하고 있다는 우리의 개신교의 문제들을 속속 지적할 때는 폐부 깊숙한 통쾌함마저 맛보았습니다.

부흥회등을 통한 죄의식 주입이 헌금으로 연결되고,온전한 십일조를 은근히 강요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우리 교회만의 풍경이라는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습니다. 언론과의 유착관계,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찬양하는 일에 앞장섰던 종교 집단, 담임목사직의 세습과 목회자의 귀족화등 고질적인 문제들을 서슴없이 거론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제시한 자료이 다른 누군가의 조사와 발표를 근거로 한 것이라는 점, 즉 이미 이런 문제들을 거론하고 비판한 용감한 존재들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줄 알았던 부분들을 용감하게 해부,분석한 이들이 그것도 일부는 개신교계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나마 우리 교계에 남은 희망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비판은 개신교에 치중한 편이고, 법정 스님에 대한 고찰등의 지엽적인 문제들로 책의 후반부가 채워진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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