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소음
줄리언 반스 지음, 송은주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겁쟁이가 되기도 쉽지 않았다. 겁쟁이가 되기 보다는 영웅이 되기가 훨씬 더 쉬웠다."

이 소개 문장을 보았을 때 말도 안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역사를 보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지 그것을 저버리는 것은 매우 쉬웠으므로...

그러나 이 문장은 역설적이게도 이 소설의 주인공인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련에서 최고의 환대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던 음악가 쇼스타코비치..

그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겁쟁이가 되기를 택했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반하지도 못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한평생을 바쳤던 예술의 길을 더럽히지 못하고 고뇌하는 모습에서 한 거장의 고뇌와 번민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그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시종일관 머리 속을 헤집어놓으면서 복잡한 기분으로 책을 읽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슴 한복판에 비수를 꼽는 느낌으로 읽었던 책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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