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의 꿈이 본질적으로 불합리하기 때문이아니라, 그러한 꿈을 지탱할 만한 자존감이 없는 탓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이 말을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절반만 아는 셈이다. 내가 나를 사랑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다.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어떻게 나를 향한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상대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적인 사랑은혼란에 빠진다. 내가 사랑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에 자기 개념역시 뒤죽박죽이 된다. 나를 향한 그 사람의 감정은 진실이 아니며지속될 수 없다. 믿을 수도 없다. 스스로 내가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받는 사랑은 밑 빠진 독에 붓는 물처럼 허망하다. 노력을 거듭하던 상대방은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의식적으로 제어하고 스스로 ‘멋진 사람‘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빈약한 자기개념이 관계를 좀먹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사랑을 파괴하는 것이다.
사랑을 시도해보지만 내면의 안정을 받쳐줄 기반이 없다. 자신은오직 고통받을 운명이라는 남 모를 두려움만이 존재할 뿐이다.

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거부하거나 버리지 않을 상대를 고른다.(처음에는 이 사실을 모른 척해야 연극을 시작할 수 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상대를 골랐다 하더라도 온갖 방식으로 끝내관계를 뒤엎어버리고 만다. 예를 들어 과도할 정도로 애정을 확인하고 불합리한 소유욕을 내보이며, 사소한 불화도 큰일로 만들고, 복종이나 지배를 통해 관계를 통제하려 들거나, 상대방이 나를 거부하기 전에 먼저 그를 거부할 방법을 찾아 관계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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