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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자각에 앞서 `이 작가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살았던걸까`라는 궁금증과 감탄이 앞섰던 기억이 강렬하다.나이 40을 바라보면서도 사랑이란 감성도 둔해져버리고 삶이라는 버거움과 즐거움이 때론 겹치면서 한치앞도 모르게 발버둥치고있는 내게 젊디젊은 작가가 들려주는 애증과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을 절절하게 했다.예전 일본소설 악인에서와 같이 겉모습으로는 알수 없는 인간만의 깊은 내면속 사랑을 다시본듯하여 아프고 아프기만했다.사랑을 논하면서 얼마나 많은 겉치레나 허세에 물들어 살고있는지 알면서도 다 벗겨진 투명한 사랑앞에서조차 그 껍질을 벗지 못하는 내 삶이 참 허하디 허하다.한줌 재로 마당안에 묻혀버린 아름다은 여주인공의 어찌보면 무모하지만 열정있는 사랑도 10대에 겪어보고 싶은 모습이며,성공한 도시의 소설가로서의 허울뿐이었던 품위속에 허우적대는 교수의 모습또한 우리의 현재 모습이며, 한 여자만 사랑하고 아름다운 글로밖에 표현하지 못한 남자의 사랑역시 내가 가져보고싶은 사랑의 모습이다.추하건 아프건 아름답건 모두가 사랑임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그 또한 가슴 저리다. 한치 소설속 이야기라고는 하나 감히 소설속 감성이라고만 치부할수 없는이유가 여기에 있었다.사는것 자체가 사랑이며 각자만의 사랑을 보여주었기에 살면서 가슴한켠에서 이 소설을 꺼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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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포스트, 1663 2 - 리비우스의 책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핑거포스트란 책을 알게된건 책을 소개해주는 tv 프로그램에서였다.  이 책을 읽은지는 1년이상이 되었는데도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이렇게나 오래전에 읽은 책에 대한 리뷰를 이제서야 쓰게 된 이유는 최근들어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다시 읽으면서 이 책에 리뷰가 의외로 없음을 알게되어서이다. 이 책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책을 다 읽은후 바로 다시 처음부터 읽어내려갔던 책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해서가 아니었다.2권으로 된,적은 페이지분량도 아닌 책을 읽고 난 후에 다시 읽는다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은 어찌되었는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1권을 읽을때까지는 무슨 애기를 하는건지 스토리의 맥이 잘 잡히지 않아서 고생스럽다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해가 된다고 해야하나? 참 재미있게 읽혀졌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동일한 사건을 접할때 얼마나 다르고, 자기 위주로 기억하는지를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것이 묘하게 와닿았다. 동일인에 대해서건 동일시간의 기억이 마치 동일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시 보면 그것에 현실감이 결여된 것도 아닌 신비스런 느낌이었다.당시 뚜벅이였던 나는 어딜가나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두 번의 독서시간을 마무리했다.지금 생각하니 버스에서 이 책을 읽을때 친구가 몰두한 나를 보면서 이 작가의 이름을 외워가던 기억이 난다.단순한 스토리만이 아닌 소설의 구성자체도 신선해서인지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책중에 하나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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