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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자각에 앞서 `이 작가는 무언가를 생각하며 살았던걸까`라는 궁금증과 감탄이 앞섰던 기억이 강렬하다.나이 40을 바라보면서도 사랑이란 감성도 둔해져버리고 삶이라는 버거움과 즐거움이 때론 겹치면서 한치앞도 모르게 발버둥치고있는 내게 젊디젊은 작가가 들려주는 애증과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을 절절하게 했다.예전 일본소설 악인에서와 같이 겉모습으로는 알수 없는 인간만의 깊은 내면속 사랑을 다시본듯하여 아프고 아프기만했다.사랑을 논하면서 얼마나 많은 겉치레나 허세에 물들어 살고있는지 알면서도 다 벗겨진 투명한 사랑앞에서조차 그 껍질을 벗지 못하는 내 삶이 참 허하디 허하다.한줌 재로 마당안에 묻혀버린 아름다은 여주인공의 어찌보면 무모하지만 열정있는 사랑도 10대에 겪어보고 싶은 모습이며,성공한 도시의 소설가로서의 허울뿐이었던 품위속에 허우적대는 교수의 모습또한 우리의 현재 모습이며, 한 여자만 사랑하고 아름다운 글로밖에 표현하지 못한 남자의 사랑역시 내가 가져보고싶은 사랑의 모습이다.추하건 아프건 아름답건 모두가 사랑임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에 그 또한 가슴 저리다. 한치 소설속 이야기라고는 하나 감히 소설속 감성이라고만 치부할수 없는이유가 여기에 있었다.사는것 자체가 사랑이며 각자만의 사랑을 보여주었기에 살면서 가슴한켠에서 이 소설을 꺼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