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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자기 개발 서적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전공이 인문학 쪽이라 관심이 덜 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실 다소 미안한 얘기지만 이런 책들이 단순히 지당한 말씀(?)의 소개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우선 책의 겉표지의 “마음 하나만 바꾸면 인생이 달라진다.” 라는 소개문구가 눈에 띈다. 맞다. 인간이 단순히 육체를 가진 고깃덩어리가 아닌 이유를 찾아보면 근본적으로 ‘마음’ 의 문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외재 사물(객체)이 어떻든가 여부를 떠나 더욱 중요한 것은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개인의 마음) 관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물질적인 것도 물론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마음에 달려있다고 본다.
책에서 저자(미아 퇴르블롬)는 일관되게 ‘개체의 긍정’ 을 말한다. 단어가 약간 생소해서 그렇지 개체의 긍정이란 책 속의 표현대로 하면 ‘자존감(self-esteem)’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존감? 뭔가 부자연스런 번역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자신감(self-confidence)’ 과는 다른 개념이다. 사실 약간 심하게 말하면 이 책은 ‘자존감’ 이라는 한 단어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내용들 중에 굳이 딱 하나만 얻어간다면 그것은 자존감이 될 것이다. 자존감이란 말은 “자신의 가치를 직접 깨닫고, 실제로 자신을 자신답게 느끼는 것”(p.23)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 라는 부분이다. 즉 어떠한 능력이나 믿음에 나오는 ‘자신감’ 과는 구별되고 자존감이 큰 의미를 지니는 것도 여기서 말한 절대적인 개체의 긍정에 있다. 사실 철학도로서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느낀 점은 책의 내용이 현대 실존철학자들의 어려운 철학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예를 들고 설명,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왜 그럴까? 약간은 딱딱하지만 철학적으로 살펴보면 플라톤 이후 근대의 헤겔까지 철학의 주류는 현존하는 개체의 부정에 있었다. 물론 그 대상이 이데아에서 신 그리고 이성으로 변해왔을 뿐이다. 이런 발언이 한편으로 무리스럽고 다소 파격적이기는 해도 그 후 실존주의와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실존주의 내용의 핵심은 책에서 말한 ‘자기 긍정’(자존감)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책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은 개체의 절대적인 긍정(=실존적 성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존감의 정의’(1장)부터 ‘자존감이 미치는 영향’(8장)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동기부여’(11장), ‘분노와 두려움’(12~13장), ‘영성’(14장), ‘목표’(15장), ‘효율성’(17장)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자들에게는 앞에 소개한 것들 중에 ‘영성’(믿음을 갖는다) 이라는 부분은 다소 독특,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본다. 실존주의에도 유신론과 무신론적인 실존주의처럼 두 가지 부류가 있듯이 종교에 관한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는다는 것’ 이지 대상의 문제가 아니다. 즉 부처, 알라, 하나님과 같은 특정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가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내 안의 영적인 힘이 나를 도와준다. 그 힘이 기도할 때마다 도와줄 것이다.”(p.236) 라고 말하듯이 믿음의 대상은 오히려 ‘자기 자신’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The most important person in your life is YOU.”(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p.279-) 아직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자존감 -p.273-)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