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작가의 옮김 1
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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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을 말하자면 수식어를 제외하고, 그저 솔직함을 그대도 보여주는 대단한 글이다. 글을 쓰는 나는 언젠가 글을 써서 성공하고 싶어한다. 평소에 쓰는 조금씩 쓰는 글에 솔직함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나의 글은 써두고,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읽어보면, 그저, 어디서 본 철학자나 작가의 생각과 글을 베껴놓은 앵무새 같은 글뿐이다. 그래서 인지, 정성스럽게 끓이지 못한 국밥에 기름이 떠있듯이 허영심과, 누린내가 난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이야기를 하던 도중 떠오르는 이야기 거리들은 실력 나쁜 요리사를 만나서, 서로의 맛의 조화는 물론이거니와, 개별의 맛도 잃고 있다.

하지만, 에두아르의 르베 자화상은 마음속 생각들이 솔짐함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쓰여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간결하고, 온전한 마음속의 문장에, 왠지 모를 편안함이 들었다. 이와 동시에 이 작가에 대해서 경외감이 들었다. 짧은 문장은 문장대로 힘이 있었고, 긴 문장 또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힘이 있었다. “자화상이라는 책이기에 본인의 사색에 빠져, 문장에 요점이 없을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 작가 에두아르 르베는 달랐다. 본인 사색에 대한 요점이 분명했다. 이런 말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본인을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 성찰이란, 본인의 추악한 점 까지 하나하나 들춰내야 하기에,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기에, 나또한 개인 일기장일지라도, 솔직해지기가 많이 힘들다. 그렇지만, 에두아르 르베의 자화상을 읽다보면, 본인에 대한 성차를 얼마나 했을지 추측이 간다. 스스로를 계속 바라보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드려는 듯 계속 뼈와 살을 깍아 다듬어 내는 그의 모습이 자화상이라는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사실 이렇게 서평을 쓰면서도, 과연 내가 에두아르 르베처럼 글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항상 글을 솔직하게 쓰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솔직하게 써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에두아르 르베처럼, 문장에 어떠한 작문 기법이 아닌, 단백한 문장을 쓰고 싶다. 위대한 작가는 짧은 한 문장만으로도 사람을 감동시킨다고 했다. 헤밍웨이도 그랬듯이, 어쩌면, 에두아르 르베는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작가 일꺼라 본인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삶의 주체성을 잃어버린 많은 현대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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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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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어느 날과 다름 없이,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는 만원이다, 만원을 넘어서, 노예선을 방불케 하는 것 같다. 이 치열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상처받기를 원하지 않기에 방어기제로서 스스로의 감성을 조금씩 지워나가는 것 같다. 나 또한 감정을 하나하나 지우다 보니, 세상에 회의감을 드는 일은 다반사였다. 이전에 나에게 한줌의 도피처였던 독서마저도, 나는 어느새 자기계발서나, 처세술의 도서로 책장을 하나하나 채우고 있었다.

이 책의 마지막 손님을 읽을 땐, 세상물정에 능통하고, 조직적이지만, 삭막한 나카가와라는 인물이 그저 불편하기만 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선, 내 자신이 꽉 막히고, 감정이 메말라 버린 나카가와라는 인물과 다름없다는 것을 느꼈다. 물건을 사는 손님의 입장에선, 그 물건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고, 물건을 파는 사람 입장에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사주는 손님에게 감사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분명 예절이 존재해야 한다. 예절이란 개개인마다 다르게 정의 될 수 있고, 다른 시각에선 또 다르게 보일 수 있기에, 아마도, 서비스 업종에선 이에 대해 지침서 같은 것을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지침서가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필수 불가결인가? 우린 도대체 언제부터, 기계적인 지침서 같은 것을 만들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의 든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무너지고, 패륜이 생기고, 말로서 상대방을 조종, 기만 하려 하고, 지배하려는, 오직 갑과 을만 존재하는 이 사회엔 엄청난 대책과 규제를 마련하기 보다는 이 작은 책 한권이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단연 현 시대처럼 어지러운 세상이 지금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도덕적 관념이 무너진 시기가 존재했고, 역사 속 그 당시 사람들도 지금 시대의 사람들만큼 힘들었다. 어떤 사실이 진실인지도 파악하기 힘든 이 시대에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단지, 진흙탕 같은 세상속일지라고, 투명한 진주가 되려 하는 것이다. 행여, 이런 행동을 보고 주변에선 세상사는데에 융통성이 없다고 말할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 모두가 자기 방식이 좀 더 좋다고 말들 하지만, 제시된 많은 방법들조차도 시간이란 흐름 속에 사그라진다. 사막에 물 한 방울이 모래속에 속절없이 스며들어 부질없다 한들, 그 작은 물방울은 주변의 모래의 눈시울을 적시면서 제 할 도리를 다 한다.

본인은 이 책 우동 한 그릇으로 젖어 들었으며, 나 또한 인생을 사막의 물 한 방울처럼 살면서, 누군가에 감동을 주며, 작게나마 그들으 기억과 마음속에 남고 싶다.

마지막으로 바람은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서, 언젠간 오아시스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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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장 - 상 - 소설 외식업 기업소설 시리즈 2
다카스기 료 지음, 서은정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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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장

 

아마 이 책의 독자들은 다시 새롭게 꿈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점점 갈수록 취업의 문이 좁아져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청년 일 것이다. 이런 목적을 지닌 독자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하지만 약간의 쓴소리를 하자면, 책에서와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업에 대한 약간의 판타지와 어떤 꿈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때에 지닐 마음가짐과,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과정들이 너무 잘 들어 맞아서 인지, 현실감이 약간 떨어 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현시대에 사는 청년들이 꼭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이유는, 현시대의 청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기업의 힘에 억눌리고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의 청년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어렵게 일궈논 대기업에 취직을 하려고만 하고, 자신의 기업을 키우려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창업은 노후에 회사의 정년을 채우고 나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대기업들을 보면, 분명 중소 기업이던 때가 있었다. 이점을 생각하고 현 시대뿐만의 청년들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선 그 시대의 청년들이 이책을 읽고 작은것부터 시작하는 열정과 포부를 가졌으면 한다.

 

다른 사람들의 게임에 들어가 게임을 하면 이길수 있는 확률이 낮다,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게임을 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게 현명한 방법을 이 책의 주인공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하면 좋았던 부분도 볼수 있어서 나름 재미있는 독서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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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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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이사 가기 전에 짐정리를 하게 되면서, 책장을 가득 채운 책 또한 한 권, 한 권, 되씹으면서 정리 했다. 그리고 버릴 책들이 대략 20권 남짓 되었다. 한 때는 고민의 해결책이 되어 주었고,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우울할 때, 어두운 방안에서 스탠드의 작은 빛과 함께 나는 달래주었던 책들이었다. 이런 책들이 종이 무게로 팔리기 보다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는 것이 더 가치 있을 거 같아서, 이들은 중고서적으로 데려갔다. 한 때는 내 자식이고, 내 슬하에 있던 제자들을 팔아 버린 적은 돈을 가지고 들어간 커피숍에선 검은 물 값으로 절반으로 동이 났다. 그 씁쓸한 검은 물이, 죄책감을 못 느끼는 내게 씁쓸한 맛으로 되 상기 시키려 노력한다.
 오늘의 나의 일상은 위처럼 정말 소소하다. 누가 이 글을 읽으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이다. 누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려 할까? 라는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 뻔하다. “6시 27분, 책읽어 주는 남자” 이 책의 첫 이야기 전개 부분을 읽고 든 생각과 똑같다. 누구나 알고 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편도를 걷고 있다. 항상 앞의 일에 대해서 고민 하고 아파하고, 두려워 하면서, 그 것을 성취하려 하고, 그리고, 지나간 어린, 청춘시절을 항상 소망하는, 역설이 가득한 인생이다. 하지만, 이처럼 감정이 풍부해지고, 꿈이 역동적으로 움직여도, 결국 일상에서 평범함은 필수 요소이다. 앞으로 가기위한 길에는 반복이라는 일상과, 지루함이라는 일상이 8할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8할의 일상을 잊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에게 8할을 잊게 해주는 것은 바로 문화 생활이다.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운동, 여행 등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 인생의 일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가진 흥미로운 장면들이다..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의 주인공 아주 지루한 일상에 소소한 취미는 죽어가는 이야기들에게 마지막 추모식을 열어 주는 일이다. 한 때는 남에게 큰 의미가 되었던 이야기들은 죽이는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우연찮게 살아 남은 이야기들에 마지막으로 남에게 의미를 줄 수 있게, 출퇴근 시간에 그는 글을 읽는다. 지루한 일상속에서 그에게  작은 취미 였던일이, 어느순간부터 더 흥미로운 일들을 그에게 가져다 준다. 마치 여태 그가 추모식을 열어주었던 한때는 이세상의 이야기였던 책들이 그에게 베푼 결초보은일까? 그는 그 흥미로운 순간들을 순리대로 즐기게 된다. 결과는 책에서 확인 해보길 권한다.  분명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다. 일상에 지친 자들에게, 솔직한 이야기 전개로 일상의 치부를 뼈아프게 드러내고, 그가 힘든 일상에서 어떻게 소소하게 살아가는지 다시 숙고하게 해준다. 어느 드라마처럼 거창하진 않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의 삶을 담은 책이다. 좋은 이야기를 담은 책. 아마 나는 일상이 지루해서 삶에 회의감을 느낄 때 다시 이책을 꺼내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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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그림자의 춤
앨리스 먼로 지음, 곽명단 옮김 / 뿔(웅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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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소설의 시와 같은 글.

글을 쓸 때, 어느 글쓰기나 힘들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나에게는 단편으로 글쓰기가 가장 힘든 작업이다. 아직 나는 어느 작가처럼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것은 아니고 더욱이 누구에게 보여줄 만큼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꾼정도는 된다. 한 이야기 마다, 주인공의 배경, 상황, 사건, 감정 등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단편 소설에서 가장 힘든 일은 모든 인물의 상황을 설정하는데, 너무 단순하지 않게, 너무 복잡하지 않게 짜는 일이다. 인물뿐만 아니다, 사건의 상황, 인물 관계도 등의 것들도 그러하다. 이 소설에서는 이 점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마치 조향사가 최고의 배합을 찾아내듯이, 그 적절한 순간은 내 가슴을 울린다.

그렇다 이 소설을 말하자면, 능숙한 이야기 꾼이다. 이 이야기꾼은 독자들 마음으로 아니, 추억으로까지 파고든다. 어느 기발한 상상력은 아니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진짜 같은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저녁에 잠에 들기 전에 읽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선택이 놓여있지만, 그 수많은 길을 갈수 없었기에, 소설을 읽고, 그 가보지 못한 길을 꿈에서 나마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꿈을 꾸고 나면, 너무 있을 법한 일들의 소설이라서, 생생했다. ‘생생하다라는 감정이 단순히 그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아는 것이 아니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 상황을 공감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실 어느 상황에서 나는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주변 인물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색다른 경험을 꿈에서 겪는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그 상황, 또는 다른 선택으로 평생 겪을 수 없을 그런 상황들을 마치 한 번 겪은 사람처럼 이야기 할 수 있다. ,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부터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평범한 사람까지, 누군가에게 생생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게 된다.

소설 글쓰기를 연습하려는데, 막상 쓸 이야기 소재 거리가 없어 고민하는 작가 지망생들. 평범한 사람들처럼 회사에 다니고 일을 하는데, 푹 빠져 책 읽은 시간은 없지만, 스스로 책을 읽으며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준다.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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